9만 8000→10만 8000달러로… 비트코인 폭등, 배후엔 ‘이 회사’ 있었다
2025-06-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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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는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Bitcoin) 가격이 이틀 만에 9만 8000달러 선에서 10만 8000달러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급등 뒤에는 몇몇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운용이 있었다.

지난 22일(이하 미국 시각) 비트코인은 9만 8200달러까지 급락했다. 7주 연속 10만 달러 이상을 유지하던 흐름이 끊기자 시장은 불안 심리에 휩싸였고, 개인 투자자들의 대량 청산도 이어졌다. 그러나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 날인 23일 비트코인 시장 판도를 바꾸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더크립토베이직 등에 따르면 앤서니 팜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이끄는 기관 투자사 프로캡 비티씨(ProCap BTC)는 콜럼버스 서클 캐피탈(Columbus Circle Capital)과 10억 달러 규모의 SPAC 합병을 통해 프로캡 파이낸셜(ProCap Financial)을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7억 5000만 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으며, 팜플리아노는 이를 비트코인 중심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프로캡은 발표 직후 공격적인 자산 배분에 나섰다. 발표 다음 날 3724개의 비트코인을 평균 단가 10만 3785달러에 매입하며 총 3억 865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이 매입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5% 반등하며 24일 오후 다시 10만 6000달러를 넘어섰다.
프로캡은 25일 1208개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했다. 매입가는 평균 10만 5977달러, 총액은 1억 2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이틀간 총 4932개의 비트코인을 5억 1450만 달러에 매입한 셈이다.
시장 분석 플랫폼 루콘체인(Lookonchain)은 프로캡의 매입 발표와 비트코인 가격 반등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프로캡 외에도 다양한 기관들이 조용히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있었다.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는 23일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245개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 1만 100개, 10억 달러 이상을 매입한 데 이은 것이다.
또한 스마터 웹 컴퍼니(Smarter Web Company)는 자사 10년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추가적인 비트코인 확보를 발표했으며, 브라질 상장사 멜리우즈(Meliuz S.A., 코드명 CASH3)는 최근 유상증자 이후 275.43개의 비트코인을 2861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 회사의 총 보유량은 595.67개이며 평균 매입가는 10만 2702달러다.
유럽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 기업 더 블록체인 그룹(The Blockchain Group)도 75개의 비트코인을 약 690만 유로에 추가 매입했다. 이 회사는 23일 기준 총 1728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며, 연초 대비 수익률은 1231.7%, 분기 수익률은 64.5%에 달한다.
이러한 기관들의 연이은 매입은 비트코인 축적이 다양한 지역과 산업 전반에서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6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10만 76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반등에는 지정학적 요인도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스라엘 간 전쟁 종식을 발표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전쟁 발발 초기에는 자금 이탈 현상이 뚜렷했으며, 이는 비트코인 하락에도 영향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