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안 받겠다는데...” 세금 8억 들여 쌀 포대 만든 문재인 정부

2019-09-1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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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한미연합훈련 이유로 7월 돌연 거부 의사 밝혀
북한 쌀 지원 관련 17일 중앙일보가 단독 보도한 내용

2010년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전북 군산항에서 배에 선적되고 있는 대북 지원 쌀 포대 / 이하 연합뉴스
2010년 북한 수재민에게 전달하기 위해 전북 군산항에서 배에 선적되고 있는 대북 지원 쌀 포대 / 이하 연합뉴스

통일부가 대북지원을 위한 국내산 쌀 5만 톤 분량의 쌀 포대 130만 장을 지난달 제작했다고 중앙일보가 17일 단독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정부 관계자와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확인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40kg짜리 쌀 포대 130만 장 제작에 예산 8억 원을 집행했다. 이와 함께 국내산 쌀 5만 톤을 정부 대신 북한에 전달하기로 한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사업관리비용 명목으로 1177만 달러(약 140억 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쌀 포대 비용은 농림축산식품부 양곡관리특별회계, 유엔세계식량계획에 송금한 돈은 통일부 남북협력기금에서 각각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안 받겠다는데…8억 들여 쌀포대 만든 정부 북한이 석달 째 남한 쌀 수령을 거부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쌀 포대를 미리 만들어놓고 적잖은 예산을 지출한 것이다.
중앙일보

최근 정부는 북한 식량난 타개를 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내산 쌀 5만 톤을 유엔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원래 춘궁기인 9월 안으로 국내산 쌀 대북 전달을 모두 마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지난 7월 돌연 거부 의사를 밝혀 준비 절차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은 북한에 쌀 지원에 대한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그러나 북한은 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