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요. 소리치고 싶어요”…김정숙 여사가 몸서리치며 이렇게 외친 이유
2025-06-20 09:48
add remove print link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참석해 화제 모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몰라요. 소리치고 싶어요."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 김정숙 여사가 던진 한마디에 이목이 쏠렸다.
지난 18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장을 찾았다.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운영 중인 양산 평산책방이 부스를 낸 덕에, 두 사람은 직접 관람객을 맞이했다. 행사 당일 평산책방 부스에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도서전 개막 첫날 오후 2시 40분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등장하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 와중에 한 관람객은 다가와 평산마을 사저 주변의 시위 소음을 언급했다. "평산에 내려갔을 때 보면 너무 시끄러워서 진짜…"라는 말에 김 여사는 "지금도 그래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관람객이 다시 "아니 도대체 쟤네들은 왜 그러는 거예요?"라고 묻자, 김 여사는 잠시 멈칫하더니 "몰라요. 소리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물론 웃음과 함께 남긴 말이었지만, 말 끝에는 몸서리치는 듯한 제스처까지 곁들여져 특히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탄식처럼 들릴 수도 있었지만, 이 말은 지난 2년간 이어진 고통과 억압, 분노의 농도가 고스란히 묻어난 문장인 것으로 보여진다.
양산 사저 앞에서는 2022년 5월부터 일부 유튜버와 단체들이 집회를 벌이며 확성기와 욕설, 폭언 등을 이어왔다. 지나가는 마을 주민과 관광객을 아랑곳하지 않은 행위였다. 올해 초 한 50대 유튜버는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벌금 400만 원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면서도 "형식과 내용이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인신공격에 해당하는 경우, 의견 표현의 한계를 벗어난다"고 판시했다.
폭력 사태도 있었다. 지난해 9월에는 한 20대 남성이 평산책방 여성 직원을 무차별 폭행하는 일이 발생했고, 결국 이 남성은 구속됐다. 경호처는 위협 요소가 실제로 존재한다고 판단해 사저 경호 구역을 울타리에서 반경 300미터로 확대했다. 모의권총과 칼 등 안전을 위협하는 물품이 등장한 데 따른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