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 29년 만에 '평양'에서 북한과 월드컵 예선전 치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10월 15일 북한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 담당 부서와 북한축구협회 부회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미팅을 진행한 결과, 예정대로 평양에서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일 예선전을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겠다는 뜻을 AFC에 밝혔었다. 이에 축협은 북한 측에 선수단 숙소와 훈련장, 이동 방법 등 원정 준비에 필요한 내용을 문의했지만 지난 23일까지 묵묵부답이었다.

축구협회는 그동안 제3국 개최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기를 준비하는 동시에, AFC를 매개로 북한 측 의사를 확인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북한은 AFC를 통해 한국도 다른 H조 팀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는 뜻을 전해왔다. 축협은 평양 원정을 위한 방북 제반사항을 준비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경기는 오는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과 북한 축구 남자 대표팀이 평양에서 대결을 펼치는 건 지난 1990년 10월 11일 친선경기 이후 무려 29년 만이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2017년 4월 AFC 아시안컵 예선 때 평양에서 원정 경기를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