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D-5] ③ 광대의노래 '바람의 길'

2019-09-27 08:11

add remove print link

10월 04일(오후 8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

공연소개

광대의노래 '바람의 길'

근년 들어 관객들의 특별한 시선을 모으고 있는 『광대의 노래』는,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대의 음악제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남다른 기획력과 지향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다. 우리 시대의 예술을 대변하는 명인들이 대거 등장, 전통과 실험이 공존하는 자리를 통해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첨예한 예술의 화두를 던진다. 타악의 명인들이 꾸민 “고집(鼓集)”(2017)과 전통춤의 역사를 쓴 “춤의 시선”(2018)에 이어, 2019년 관악의 명인들이 “바람의 길”을 빚어낸다. 『광대의 노래』는 현악을 주제로 2020년에 마련될 공연을 포함, 4년간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인간의 숨결로 빚어내는 "바람의 길"

인류에게 관악기는 매우 원초적인 존재다. 뿔피리와 풀피리에서 유래됐을 이 악기들은 인간의 숨결을 통해 생명을 부여받고 오랜 세월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숨결은 생명의 상징이며, 인간의 감성을 가장 진솔하고 적나라하게 전달하는 수단이다. 오늘날 시공을 초월한 음악성으로 수십 년에 걸쳐 독보적인 존재감을 피력해온 관악기의 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그리고 새로운 역사를 이끌고 있는 소장파 예술인들이 또 다른 숨결로 이 시대적 명인들을 맞아 긴장과 이완의 대화를 벌인다. 현재와 미래의 발자국이 동시에 새겨지는 곳, “바람의 길”이다.

강태환 & 강권순

색소포니스트 강태환은 한국 프리 재즈와 아방가르드를 상징하는 노장이자 쉼 없는 현재진행형의 음악을 선보이는 살아 있는 전설이다. 반세기의 외길을 걸어온 그가 전주세계소리축제에서 시공을 초월한 궁극의 예술 세계를 펼친다. 정가(正歌)의 어법을 바탕으로 근년 들어 활동 폭을 크게 넓히고 있는 소리의 명인 강권순이 강태환과 즉흥의 노래를 들려준다.

나왕 케촉(Nawang Khechog) & 여미도

비폭력, 연민, 영성의 가치를 상징하는 나왕 케촉은 두말할 필요 없는 명상 음악의 대가이자 수십 년 동안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해온 티베트 플루트의 명인이다. 가는 곳마다 범인류적인 기도와 안식의 메시지를 전해온 그가, 전통미를 바탕으로 한국 춤의 참신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독보적인 무용가 여미도와 함께 동양 미학의 고유한 가치를 창출해낸다.

앤더스 해그베르그(Anders Hagberg) & 이창선

스웨덴 출신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는 동서양의 정서를 가로지르는 선(禪)의 음악성으로 잘 알려진 스웨덴 재즈의 명인이다. 수많은 제자를 길러낸 교육자이자 새로운 연주 기법에 대한 연구로도 큰 업적을 남긴 바 있다. 전통의 미를 올곧게 체득하여 대금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소리의 소유자 이창선이 그와 처연한 바람의 대화를 나눈다.

층치엔윈(曾千芸)

혼란스런 역사의 흐름 속에 독특한 예술 양식을 꾸려온 타이완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눈여겨봐야 할 통섭의 음악인들을 다수 배출해 왔다. 우리의 태평소에 해당하는 수오나(suona) 연주자 층치엔윈은 현재 타이완 음악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탁월한 음악성의 젊은 명인이다. 생황과 양금을 다루는 동료들과 함께 트리오로 “바람의 길”의 첫 번째 문을 연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를 주제로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