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글로 게시판 도배하는 회원들 때문에 더쿠 운영자가 내린 결단

2019-10-04 20:50

add remove print link

“어떤 회원을 말하는지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 것”
스퀘어 내 정치 글 한시적으로 금지해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가 지나친 정치 논쟁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4일 더쿠 운영자는 "한시적 정치 글 스퀘어 자제"라는 공지를 올렸다. 1300여 자에 달하는 긴 글을 통해 최근 커뮤니티를 도배하고 있는 정치 관련 글의 문제를 지적했다.

운영자는 "특정 정치 이슈가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스퀘어(더쿠 대표 게시판)가 그냥 두고 보기 힘든 상태가 됐다"며 "이 사태를 개선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퀘어 게시판에서 정치 성향 짙은 일부 회원들이 진영을 나눠 심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때문에 다수의 회원들이 더쿠 커뮤니티 본연의 취지인 덕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음도 토로했다.

운영자는 정치 글을 섣불리 제재했다가 일부 회원들이 운영자의 정치 성향을 한쪽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어 나서기 부담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피로도를 호소하는 회원들이 늘어남에 따라 두고만 볼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 종일 스퀘어에 정치 글과 댓글을 수십 개씩 일당백으로 쓰며 정치 싸움에 몰두하는 회원들은 이 사태가 잠잠해지고 정리되기 전까지 '정치토크'를 이용해주길 바란다"며 "스퀘어에서 한시적으로 정치 글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이어 "아마 내가 어떤 회원들을 지칭하고 있는지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며 "싸움질에만 신난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 테니 이번 공지를 마지막 경고로 생각하고 더쿠를 정상적으로 이용해주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더쿠는 연예인 덕질을 주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다. 여성 회원들이 많지만 여성시대, 쭉빵 등 다른 여초 커뮤니티에 비해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지난 6월에는 트와이스 멤버 사나의 연호 발언을 두고 일부 회원들이 사나 비난에 열중하자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나노 분석해서 죄다 논란으로 만들어낸다"며 커뮤니티를 일시 폐쇄하기도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 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 뉴스1
더쿠
더쿠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