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화성 8차 사건 모방범죄 아니다... 사실 내가 했다“

2019-10-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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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이 이미 20년 복역하고 지난 2010년 출소한 화성 8차 사건
이춘재, 화성 8차 사건 범행 자백에 신빙성 혼란 일으켜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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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으로 특정된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의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4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가 사건의 8차 범행도 자신이 한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화성연쇄살인사건 10건 모두 그의 범행이 되기 때문에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화성 사건의 8차 사건은 박모(13) 양이 살해된 사건으로, 지난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일어났다. 범행 수법은 유사했으나 모방 범죄로 밝혀지며 이듬해 범인이 검거됐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윤 모(당시 22) 씨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징역 20년으로 감형돼 지난 2010년 출소했다.

지난 2003년 방영된 MBC '실화극장 죄와 벌'에서 입장 번복한 8차 사건 범인 / MBC '실화극장 죄와 벌'
지난 2003년 방영된 MBC '실화극장 죄와 벌'에서 입장 번복한 8차 사건 범인 / MBC '실화극장 죄와 벌'

8차 사건은 당시에도 진범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사건이다. 당시 현장에서 발견된 음모가 윤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이유로 경찰은 범인으로 그를 지목했다. 윤 씨는 지난 2003년 시사저널과 옥중 인터뷰에서 "그 8차 사건이라는 것도 내가 한 일이 아니다"라고 번복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나는 죽이지 않았다. 그때 자백하지 않았으면 내가 이 세상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재는 최근 총 14건 살인과 30여 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중 8차 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자세한 조사를 통해 주장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