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은밀한 신체부위에 휴대폰 넣었다가 낭패당해 삼성전자 고소?

2019-10-1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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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로 휴대전화 빼내 거액 고소’ 뉴스 한국에서 확산
소식 전한 ‘월드뉴스 데일리리포트’ 믿어선 안되는 이유 있다

‘월드뉴스 데일리리포트’ 화면 캡처
‘월드뉴스 데일리리포트’ 화면 캡처

한 미국인 여성이 자신이 질에 휴대전화를 넣은 후 제왕절개를 해야 했다는 황당한 이유로 삼성전자를 고소했다는 소식이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하지만 이 뉴스를 믿어서는 안 되겠다.

‘월드뉴스 데일리리포트’는 최근 살마 브라이언트라는 이름의 여성이 자신의 질에 휴대전화를 삽입한 뒤 이를 제거하기 위해 뉴멕시코대학교 병원에서 116만8000달러(약 13억원)의 의료비를 사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이언트의 변호사는 브라이언트의 골반 모양이 다른 여성과 다른 까닭에 휴대전화를 빼내기 위해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했다면서 “삼성은 고객에게 남성과 여성의 몸에 난 구멍이나 생식기에 제품을 삽입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잠재적 위험에 대해 경고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삼성전자 대변인이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도 법원 밖 합의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뒀다고 전했다. 아울러 애플의 경우 2014년 한 남성이 아이폰 14 대를 삼켜서 수은 중독으로 응급실에 들어간 후 비슷한 소송에 직면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월드뉴스 데일리리포트’가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한국 누리꾼들이 황당해하고 있다. ‘월드뉴스 데일리리포트’의 글을 그대로 믿은 누리꾼들은 “현실이 상상보다 훨씬 다이내믹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의 뉴스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안 되겠다. ‘월드뉴스 데일리리포트’는 재미로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웹사이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웹사이트는 ‘오직 재미만을 위해 가짜 이야기를 만드는 곳’이라고 대놓고 자사를 홍보하는 곳이다. 2013년 11월 캐나다인 머레이 홀과 올리비에 리글로가 설립한 이 회사는 종교에서 과학적 이론, 정치적 음모, 스포츠 뉴스에 이르까지 다양한 분야의 가짜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이 회사는 로또 1등에 당첨된 한 미국인이 평소 자신을 푸대접한 고용주에게 분뇨를 퍼부었다거나 일본인들이 고래잡이를 나갔다가 식인고래를 만나 고래에 잡아먹혔다는 황당한 뉴스를 내보낸 바 있다. 역시 가짜뉴스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