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랄라세션이 우승하면 내가 해야되는 일이 '미리' 정해져 있더라”

2019-11-0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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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조명 받고 있는 슈스케3 참가자 발언
'버스커버스커' 드러머 브래드 “우린 이용당했다”

이하 CJ E&M
이하 CJ E&M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이하 슈스케3)'에 참가자 '브래드'가 했던 발언이 6년여 만에 재조명 받고 있다.

지난 2011년 방송됐던 Mnet '슈스케3'에서 밴드 버스커버스커 드러머로 참가했던 브래드가 2년 후 한 언론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시간이 꽤 지나서였을까, 그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두 얼굴을 낱낱이 폭로했다.

안준영 PD가 '프로듀스' 시리즈 가운데 두 시즌 투표 조작을 인정했다. 그런 가운데 같은 성격의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참가자 발언 또한 다시 화제가 됐다.

그의 발언으로 슈스케3에서도 조작 정황이 발견됐다. 역시 안준영 PD 작품이었다.

영상 콘텐츠 제작 사전을 참고해 역대 '슈퍼스타K' 시즌1~5에 참여했던 PD 목록을 확인해봤다. 그 중 다른 시즌과 달리 '슈스케3'에는 유일하게 안준영 PD가 포함돼 있었다.

브래드 발언으로 다시 짚어볼 만한 것은 지원 과정부터 제작진이 개입했다는 점, 우승 결과가 이미 예견됐다는 점 등이다. 이밖에도 그는 CJ가 부가 수입을 착취한 내용, 합숙 생활에서 겪었던 일 등을 폭로했다.

먼저 그는 버스커버스커 멤버 장범준 씨가 이미 슈스케에 여러 차례 도전했으나 낙방을 맛봤다고 말했다. 그 사이 장범준 씨는 '버스커버스커'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브래드 주장에 따르면 시즌3에서 '밴드' 부문이 신설되자 그제서야 장범준 씨 필요성을 느낀 제작진이 직접 개입해 그를 섭외했다.

그는 슈스케3 우승자 '울랄라세션' 우승 또한 예견됐었다고 주장했다. 결승전 당일 제작진은 브래드에게 찾아와 '울랄라세션이 우승 시 브래드가 해야할 일'을 귀띔했다. 객석에 있는 여자친구 손을 절대 놓지 말라는 추가 행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방송 화면을 아름답게 잡기 위한 노력이었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의 문자 투표를 독려한다며 '공정성'을 앞세웠던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제작진이 개입된 것은 사실처럼 보인다.

브래드는 엄격한 합숙 생활에서 느꼈던 무례함과 불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말에 따르면 방송 당시 출연진들 높은 인기로 얻은 음원과 CF 출연에 대한 수익 등 부가 수입은 전부 CJ 몫이었다.

그는 "버스커버스커 '막걸리나' 경우 140만 달러 수익을 냈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내용을 알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TV에 나와 유명해졌지만 법적으로 돈을 벌 수는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 관련자 4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준영 PD는 올해 방송된 '프로듀스 X 101'과 지난해 방송된 '프로듀스48' 투표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했다.

앞서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논란이 시작되자 Mnet 측은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프듀X' 제작진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다.

그러자 같은 방송사 '쇼미더머니', '아이돌학교', '슈퍼스타K' 역시 도마 위에 올라 투표 자료가 확보돼 수사 물망에 올랐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