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김이나가 아이유에 대해 남긴 장문의 글

2019-11-2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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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18살이었다"
김이나, 자신과 아이유에 대해 전해

이하 김이나 씨 인스타그램

작사가 김이나 씨가 아이유에 대해 긴 글을 적었다.

지난 25일 김이나 씨는 인스타그램에 아이유 콘서트에서 찍은 사진 한 장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아이유에게 자신이 왜 언니가 아닌 이모로 불리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김이나 씨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18살이었다"며 "나는 프로듀서이자 임원의 와이프였기에 아이유가 조금 더 어렵게 대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밝혔다.

아이유 인스타그램

김이나 씨는 아이유 콘서트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무반주 가을 아침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고, 자장가를 부를 때는 목소리가 온 관객석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고 했다.

그는 "일명 ‘좋은 날 3부작’이라 불리는 곡들의 가사를 내가 썼는데, 고백하자면 아이유가 만들어나가는 ‘이지금’ 유니버스에서 약간은 동떨어져 있는 섬에 있는 게 그 세 곡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며 자신과 아이유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 했다.

김이나 씨는 "이번 앨범 '시간의 바깥’이 이지은 작사로 완성됨으로써, 나는 지은이가 왠지 그 섬과 지금의 유니버스에 선을 연결해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그게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이나 씨가 쓴 글 전문이다.

아이유에게 나는 왜 언니가 아니라 이모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데 그게 쌓이니 개수가 꽤 되어 굳이 답하자면,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18살이었다. 나는 프로듀서이자 임원의 와이프였기에 아이유가 조금 더 어렵게 대하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래서 투정 삼아 나도 편하게 불러 달라고 하면서도, 아직 친하지는 않을 때 억지로 호칭을 편히 하는 게 고역인 걸 알기에 언니는 좀 그렇고 이모 어떠냐 뭐 이런 드립을 치다가 나는 이모가 된 것이다. 이모 탄생 비화는 일단 여기까지로 하고.. 그녀가 360도 공연장을 꽉 채울 수 있는 가수라는 것은 놀랍게도 대형 곡보다 소규모 구성의 발라드를 부를 때 더 느낄 수 있었다. 무반주 가을 아침은 정말 놀라움 그 자체였고, 자장가를 부를 때는 목소리가 온 관객석을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박효신 선배에 이어 두 번째로 이런 무대에서 공연하게 되었다며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고, 이런 공연장 특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관객들의 반응은 공연 완성도에 뜨거운 힘을 보태었다. 오래 쌓인 팬과 스타의 히스토리가 빛이 나는 순간이었다.

일명 ‘좋은 날 3부작’이라 불리는 곡들의 가사를 내가 썼는데, 고백하자면 아이유가 만들어나가는 ‘이지금’ 유니버스에서 약간은 동떨어져 있는 섬에 있는 게 그 세 곡이라 생각한 적이 있다. 이번 앨범에 ‘너랑 나’ 그 이후의 이야기로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시간의 바깥’이 이지은 작사로 완성됨으로써, 나는 지은이가 왠지 그 섬과 지금의 유니버스에 선을 연결해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는 그게 너무 행복하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뭐가 이렇게 완벽하지.. 이거 함정 같은데’ 비슷한 멘트를 했다. 행복이나 행운을 경계하는 듯한 언럭키 가사가 생각났다. 그렇지만 나는 분명 행복했다. 그 몇 시간은 함정이 아니라 방공호였다.

home 김민기 기자 mink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