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 주의” 산책로 화장실에 유기된 강아지의 사연 (영상)

2019-1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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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당시 편지 한 장도 함께 발견돼
흰둥이 주인, 나이 90에 암 걸려 새 주인 찾아

이하 유튜브, '애니멀봐'
이하 유튜브, '애니멀봐'

산책로 화장실에 버려진 강아지의 가슴 아픈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얀 페키니즈 강아지 흰둥이는 한 산책로 화장실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흰둥이 주변에는 먹던 사료와 쓰던 물건들, 그리고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편지에는 흰둥이 주인이 서툰 글씨체로 흰둥이를 유기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쓰여 있었다.

주인은 “강아지 이름은 흰둥이로 5살이다. 누구든지 흰둥이를 데려가 길러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며 “내 나이 90이 다 됐다. 암에 걸려서 얼마 못산다 한다. 내가 살아 있을 때 새 주인을 찾아 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흰둥이는 아무거나 잘 먹는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래는 편지 원문이다.

이름은 힌둥아함니다

누구든지 이강이지 대려다가

길르시고 복마니 받기바람니다

이강지 이제 다섲 살임다

내가 구십이 다댄는대

암이 걸려서 얼마 몾산다해서

내가 살라 잊쓸때 주인을

차자 주려고 함니다

먹는 겆슨 아무거나 잘먹씀니다

재송함니다

흰둥이를 진료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전체적으로 (흰둥이의) 몸 상태와 피부가 굉장히 괜찮다”며 “어떤 식으로도 관리를 받던 아이인 듯하다”고 말했다.

흰둥이는 당분간 동물훈련사 이찬종 씨가 임시보호한다. 그는 “흰둥이가 사람의 손길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며 “사람과 관계성을 잘 맺으면서 자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점차 고령화와 핵가족화 되는 사회에서 이런 문제는 더 많아질 것이다”며 “이에 대한 대처 요령을 안내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유튜브, '애니멀봐'
home 유희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