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유튜버 세상”…'체험' 강화한 일렉트로마트

2020-01-1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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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유튜버 위한 120여 종류 촬영 장비 판매
일부 전문점 접고 '체험' 마케팅 강조…매출 상승 뚜렷

서울 영등포 일렉트로마트/ 이하 뉴스1
서울 영등포 일렉트로마트/ 이하 뉴스1

지난 주말 서울 영등포 이마트의 가전 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 한 20대 여성 A씨는 각종 마이크를 보며 놀라워했다. 가격이 10만원대부터 최고 48만원으로 다양해서다. 곧장 직원에게 다가가 마이크 성능과 가격 차이를 꼼꼼히 물었다.

그는 '초짜' 유튜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실내 촬영은 휴대폰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어 값비싼 장비가 필요 없었다"며 "실외 촬영을 앞두고 있어 성능이 좋은 마이크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일렉트로마트 '1인 미디어 전문존' 구성

최근 방송 채널 유튜브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장비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일렉트로마트도 지난해 1인 전문샵을 열고 유튜버 맞춤형 상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 일렉트로마트 매장 중 30여 곳에 1인 미디어 전문 공간을 구성하고 마이크·조명·삼각대를 포함한 120여 종류 방송 촬영 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이날 찾은 영등포점엔 스마트폰 촬영 장비와 마이크가 가득했다. 한 30대 남성은 매장을 둘러보다 발걸음을 멈췄다. 액션캠 구매를 고심하고 있었다. 그는 "방송 수익이 아직 없어 장비를 지인에게 빌려 촬영하고 있다"며 "영상 품질을 높이기 위해선 우수한 촬영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유튜버 체험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매장 한 가운데 놓인 책상엔 넓은 PC 모니터와 마이크가 설치돼 있었다. 모니터 내장 카메라를 통해 유튜브 채널에 생중계도 됐다. 의자에 앉은 것만으로 프로 유튜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체험을 통해 구매로까지 이어지게는 하는 일렉트로마트의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한 30대 여성 방문객도 "일렉트로마트는 다양한 상품을 비교·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지금 구매를 하지 않아도 경험을 통해 장비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 일렉트로마트 © 뉴스1
서울 영등포 일렉트로마트 © 뉴스1

◇ 삐에로쇼핑 문 닫고 '체험' 강화한 전문점 개편

이마트는 수익성과 효율성을 위해 전문점 사업 재편에 나섰다. 일렉트로마트는 올해 10개 점포를 열기로 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전문점 중 고객몰이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2018년 시작한 만물잡화점 '삐에로쇼핑' 7곳 모두 문을 닫는다.

이마트는 일렉트로마트 확장에 다양한 체험용 공간을 더하는 전략을 펼친다. 온라인과 다른 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살려 매장에 고객을 찾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업계에선 이마트가 적자폭이 증가하는 사업을 끌고 가는 대신 경영 효율화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영등포점에서 지나가던 고객의 발길을 잡은 건 '체험'이었다. 여러 제품을 경험하고 구매로 이어지는 순환을 기대하는 일렉트로마트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스마트폰존에선 어린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S펜 사용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고 있었다. 제품이 놓인 공간에는 '갤럭시, 편하게 즐기시고 원하시면 체험 상담까지'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바로 옆엔 2명 직원이 고객 체험이 구매로 이어지도록 돕기 위해 대기했다.

컴퓨터 판매대에서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게임용 PC인 앞에 앉은 고객은 21대 :9 비율의 대화면으로 스릴 넘치는 FPS(1인칭 슈팅게임)를 즐겼다. 로지텍 키보드와 마우스를 체험하는 공간은 좀 더 달랐다. 어두운 조명과 전문성을 갖춘 장비는 PC방을 그대로 옮긴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일렉트로마트의 다양한 체험존 확대 전략은 매출 상승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액션캠 매출은 전년 대비 34.9% 증가했다. 카메라 액세서리 판매도 32.8% 늘었다. 음향기기 역시 37.8%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 공간 마련으로 온라인과 다른 오프라인 강점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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