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 ‘나이키 운동화’가 전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다

2020-01-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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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2시간 벽’ 깨게 만든 신발 베이퍼플라이
‘기술 도핑’ 말까지 들으며 허용 여부 놓고 논란

'기술 도핑'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 나이키의 베이퍼플라이. / 나이키

평지나 오르막길보다 내리막길을 걷거나 뛸 때 힘이 훨씬 덜 든다는 것은 잘 알려진 과학적 사실이다.

그런데 신발만 신어도 내리막길을 뛰는 것처럼 힘이 덜 드는 운동화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단순히 화제를 모은 데서 그치지 않고 마라톤에 평지풍파를 일으킬 정도의 파장을 낳고 있다. 나이키의 운동화 ‘베이퍼플라이’가 바로 그 제품이다.

베이퍼플라이는 ‘킵초계 운동화’로 불린다. 일리우드 킵초게(35·케냐)가 이 신발을 신고 인간의 한계로 알려진 ‘마라톤 2시간 주파’의 벽을 깬 때문이다. 이 신발은 미들솔(중창)을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으로 특수 제작한 덕분에 평지보다 1~1.5% 경사가 진 내리막길을 뛰는 효과를 발휘하게 해준다. 또 미들솔 두께가 기존 31㎜에서 36㎜로 늘어나 추진력이 85%나 높다.

이 때문에 베이퍼플라이는 ‘기술 도핑’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이 운동화 덕분에 선수들이 13개월 만에 마라톤 기록을 5개 깨뜨리는 일이 벌어질 정도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마라톤 선수들에 대해 베이퍼플라이 허용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마라토너들이 ‘기록 제조화’인 베이퍼플라이에 주목하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체는 일본 브랜드인 아식스다. 전문 런닝화나 마라톤화 생산 업체로 유명한 아식스의 주가는 베이퍼플라이가 인기를 얻자 급전직하했다. 그러다 국제육상대회이 베이퍼플라이를 규제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자 16일장중 한때 최고 8%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식스는 2018년 순손실 약 203억엔(약 2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년 만의 적자 전환이자 1964년 상장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케냐의 마라토너 일리우드 킵초게 / 나이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