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가 인터뷰 중 기침했다가 '바이러스' 취급받고 있다

2020-02-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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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고개 돌리고 기침한 손흥민
유럽 내 고개 드는 동아시아인 혐오 시선 그대로 보여주는 SNS 반응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선수에게 뜻밖의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토트넘과 맨시티와의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토트넘은 이날 이적생 스테번 베르흐베인과 손흥민 선수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유튜브, Sky Sports Football

경기가 끝난 후 두 사람은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를 했다.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 데뷔전에서 바로 골을 터뜨린 베르흐베인을 칭찬하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 선수는 인터뷰 중 살짝 고개를 돌리고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기침했다. 기침하는 순간 인터뷰를 진행하던 스카이스포츠 기자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냥 작은 기침이었을 뿐이지만 시기가 시기다 보니 SNS에서는 과도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인터뷰 영상을 본 해외 SNS 이용자들은 "방금 손흥민 기침한거냐?", "토트넘 큰일났다" 등 신종 코로나를 의식한 반응들을 보였다. 인터뷰 당시 옆에 있었던 베르흐베인을 언급하며 "명복을 빈다"며 선 넘는 농담을 하는 SNS 이용자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동아시아인에 혐오가 고개를 들고 있는 유럽 내 분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반응들이다.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는 동아시아계 시민, 관광객들이 바이러스 취급당하거나 욕설을 듣는 등 인종차별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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