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홍혜걸이 공개한 ‘똑같은 마스크 일주일간 재사용하는 방법’

2020-02-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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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절만 말리면 바이러스 불활성화돼”
“집에 걸어놓은 채 상온서 밤사이 건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면 같은 마스크를 일주일까지 써도 된다고 주장한 의학전문기자 홍혜걸씨가 일각에서 자신의 주장에 의구심을 품자 마스크를 반나절만 말리면 마스크에 묻은 바이러스가 불활성화된다고 말했다. 일주일 동안 마스크를 써도 된다는 주장을 이어나간 셈이다.

의사 출신인 홍씨는 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스크를 매일 새 것으로 바꾸지 않고 일주일까지 써도 좋다는 나의 글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있느냐는 비판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마스크와 관련해선 내외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매우 다르다. 마스크의 효능 및 사용법에 대해 발표된 믿을 만한 논문도 따로 없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기 전문가라면 의학적 개연성에 입각해 대중들을 위해 최소한의 유권해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마스크 성능에 대해선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님과의 인터뷰에서도 KF94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론 내려졌다. KF80도 좋고 심지어 부직포나 면으로 만든 덴탈마스크도 좋다고 말씀하신다”면서 “바이러스 입자보다 침방울을 차단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침방울은 대개 5 마이크로미터 이상이며 덴탈마스크도 충분히 걸러준다. 일부 뚫고 온다 해도 감염 역치에 도달하지 못할 정도로 바이러스 양을 줄여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매일 새로 갈아써야 하느냐에 대해선 나와 의견이 달랐다. 김 교수님은 가급적 매일 갈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나 역시 동의한다. 기왕이면 KF94를 매일 갈아 쓰는 게 최선이리라. 그러나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다면 안 쓰는 것보다 일주일이라도 쓰는 게 낫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면서 그 이유를 밝혔다.

“똑같은 마스크 일주일 써도 된다” 홍혜걸이 밝힌 놀라운 마스크 사용법 “감염자 비말 막는 용도라면 일주일 써도 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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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씨는 “첫째, 일단 바이러스 공장인 잠재적 가해자에겐 오래된 마스크라도 매일 쓰면 다른 사람에게 튀기는 침방울의 총량과 속도를 막을 수 있다. 엄청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둘째, 잠재적 피해자에게도 가해자의 기침 등에서 튀어나온 비말 침방울이 자신의 호흡기 점막에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 일부는 며칠씩 마스크 쓰면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가 남아 문제가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바깥 표면에 묻은 바이러스는 매일 새 것으로 바꿔 사용하는 마스크에서도 마찬가지 문제다”고 했다. 그는 “감염자의 침방울이 튀겼다면 새것이든 며칠된 것이든 벗는 과정에서 똑같이 옮길 수 있다. 그래서 마스크를 벗을 때 가급적 마스크 바깥 표면은 손을 안대거나 비누로 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일각에서 마스크를 며칠씩 사용하면 바이러스가 증식한다고 우려하는 데 대해선 “아니다. 바이러스는 살아있는 세포 등 숙주가 필요한데 마스크 표면에선 자가복제 등 증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균을 연상하면 안 된다. 바이러스는 집에 걸어놓은 채로 상온에서 밤사이 건조되면 대개 반나절이면 불활성화된다”고 했다. 설사 마스크에 바이러스가 묻었더라도 반나절만 말리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시 강조하지만 마스크가 없을 땐 벗고 다니는 것보다 며칠 지난 것이라도 쓰는 게 좋다”고 했다.

홍혜걸씨의 사진(페이스북)과 뉴스1 자료사진을 합했습니다.
홍혜걸씨의 사진(페이스북)과 뉴스1 자료사진을 합했습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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