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못생겼다' 생각할수록, 온라인에서 '공격 성향' 보이기 쉽다
2020-02-0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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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에 불만이나 콤플렉스 느끼는 사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나 콤플렉스를 느끼는 사람은 사이버상에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송태민 연구위원과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송주영 부연구위원과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월부터 3월까지 온라인 뉴스 사이트와 블로그, SNS, 게시판 등에 올라온 '집단 따돌림'과 관련한 글 43만5천여건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글에 드러난 표현뿐만 아니라 내재한 심리를 해석하고 분류하는 '감성분석'(Opinion Mining)을 통해 누리꾼의 성향을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해·피해자 글에 감상평을 쓰면서도 직접 개입하지는 않는 유형) 등 3가지로 나눴다.
이 결과 인터넷 공간에서 집단 따돌림 가해자가 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자기 자신의 외모에 대한 불만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피해자는 대인 기피 성향이 있고 사회성이 부족한 경향이 있으며, 방관자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한 편인 것으로 파악됐다.

송태민 연구위원은 "평소 자기 자신에 대한 콤플렉스를 풀지 못하다가 상대가 보이지 않는 사이버 공간에서 남을 공격하는 것으로 분출하고, 이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점차 쾌감을 느끼면서 공격 성향이 강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일어나는 언어폭력 행위를 실증적으로 검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사이버폭력은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은밀하게 공격하는 특성이 있다"며 "그 특성에 맞춘 심층 연구와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