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회사 돈 받아놓고 개인 채널로 몰래 바꿔버린 55만 유튜버

2020-0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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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먹튀 논란 휘말린 55만 구독자 유튜버
동대구역 몰카로 물의 빚었던 비슷해보이즈

허슬러(허선웅 씨) / 유튜브, 비슷해보이즈
허슬러(허선웅 씨) / 유튜브, 비슷해보이즈

유튜브 채널 '비슷해보이즈'를 운영 중인 허슬러(허선웅)가 '채널 먹튀'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7일 유튜버 '구제역'은 비슷해보이즈 대표 허선웅 씨가 일방적으로 채널을 부당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하 유튜브, 구제역

앞서 비슷해보이즈는 동대구역에서 방진복을 입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추격하는 몰카를 진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와 관련 집단 소송을 위한 오픈 채팅방을 운영 중이던 유튜버 구제역은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

제보에 따르면 허선웅 씨는 전 소속사 스튜디오AP와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채 구독자 55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비슷해보이즈라는 동명의 채널을 부당 취득했다. 구제역은 "속된 말로 채널을 '먹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 2년 전 신생 MCN 회사였던 '스튜디오AP'는 신생 PD 허선웅 씨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연 5천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급하고 유튜브 촬영을 위한 장비 지원 등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스튜디오AP 관점에서 허선웅 씨는 불성실한 태도로 임했다. 초등학교 외부 강의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아 전 소속사 대표가 소송에 휘말릴 뻔하기도 했다.

또 허선웅 씨는 제작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회사 브랜드 채널인 '비슷해보이즈'에 그의 개인 계좌번호를 올린 후 구독자들에게 후원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허 씨는 이후 회사 몰래 '비슷해보이즈'를 개인 채널로 등록해 수익금 등을 개인 통장으로 지급받고 있었던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 그러자 그는 스튜디오AP에 합의서를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합의서에 따르면 2019년 5월까지 광고 수익을 스튜디오AP에 지불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구제역은 "'비슷해보이즈'는 허선웅 씨 개인 채널이 아니다. 스튜디오AP의 브랜드 채널이다. 비슷해보이즈 콘텐츠는 지금껏 스튜디오AP 지시로 제작돼 왔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 소속사 대표는 허선웅 씨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만약 채무불이행 소송을 진행해 허 씨가 패소하게 될 경우 지불할 금액은 최소 1억5천108만 원이라고 밝혔다.

home 한제윤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