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지마라" 양성애자 유튜버가 왕따 사연자에게 한 답변
2020-02-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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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당했던 네티즌이 보낸 사연에 답변한 유튜버
조송이 유튜브 방송에서 소개한 사연

구독자 27만 명을 보유한 양성애자 유튜버 조송이 네티즌이 보낸 사연에 당황스러운 답변을 했다.
지난 8일 조송은 '이 영상의 발언은 제가 경솔했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조송은 "오늘 방송에선 이성애자 사연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조송에게 사연을 보낸 A씨는 "저는 21살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여자입니다. 제가 좋아했던 남자 때문에 요즘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다. 같은 반 남자인 친구를 좋아하게 됐다. 그래서 혼자 짝사랑하다가 친한 친구에게 털어놨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런데 그 친구가 전교에 소문을 냈다. 짝사랑하던 남자애는 제가 소름 끼친다며 불쾌해했다. 다른 사람들도 페이스북에 저격글을 올리고 날 피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을 숨기면서 살기로 했는데 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질문을 보냈다.
사연을 들은 조송은 "근데 제 생각에는 좋아할 순 있지만 그 남자분이 불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연자 분을 이해해 주고 싶진 않다. 자기도 당당하니까 사연 보낸 것 같은데 이런 사연 제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송의 말을 들은 네티즌들은 당황하며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조송은 "사실 이 사연 제가 만든 거다.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사연을 이성애에 대입해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조송은 "이 사연은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다"라며 "'나는 동성애자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제가 퀴어 유튜버라는 이유만으로 욕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조송은 "이 사연으로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다. '성 소수자를 이해하고 존중하지만 내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이야기해보고 싶었다"며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