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딸을 무려 4번 임신시킨 아버지… 증거가 블랙박스에 남았다

2020-02-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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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질끈 감고 아빠를...”
궁금한 이야기 Y, 충격적인 범죄 전해

친딸을 성폭행해 임신까지 시켰던 아버지가 경악할 말까지 했다.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 Y'
이하 SBS '궁금한 이야기 Y'

지난 28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친딸을 15년간 성폭행한 박 모 씨와 피해자 수진(가명) 씨 사연이 나왔다.

수진 씨는 10대 때부터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그는 15살에 첫 임신을 했고 총 4번의 임신중절 수술까지 받았다.

박 씨 범행은 수진 씨가 성인이 돼 직장생활을 할 때까지도 계속됐다. 박 씨는 딸이 출근하기 전 아침마다 성폭행했다. 그는 "낙태한 아기들이 지금 자랐으면 몇 살쯤 됐을 거다"라는 말까지 했다. 결국 수진 씨는 남동생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아버지를 성폭행으로 신고했다.

증거가 있었다. 수진 씨는 성폭행 직후 해바라기센터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박 씨가 아내이자 수진 씨 어머니와 차에서 딸에 관해 나눈 대화도 블랙박스에 남아 있었다. 대화에는 그가 딸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씨는 "수진이가 남동생이랑 잔 거 아냐?" 등 막말을 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조차 "삼류 성인 소설에도 안 나올 얘기를 딸에게 했더라"라며 경악했다.

박 씨는 구치소에 수감됐다. 하지만 딸에게 선처 편지를 써달라며 압박했다. 그는 "남과도 합의하는데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잖니. 아빠가 벌을 많이 받아야 좋은 건 아니잖느냐. 눈 찔끔 감고 봐줘라"라고 말했다. 박 씨는 수진 씨에게 "난 네 아빠이자 네 애인이기도 하다"라는 말까지 했다.

한편 수진 씨 어머니는 그간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묵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수진 씨가 아버지의 부름을 애써 모른 척하면 딸 방문을 열며 "아빠가 부르잖아"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수진 씨 어머니는 오랫동안 남편의 가정 폭력에도 시달렸다고 한다. 방송에서 전문가는 "남편의 폭력 때문에 딸이 겪는 상황을 해결할 의지도, 힘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진 씨가 아버지를 고소한 후 어머니가 수진 씨 남동생에게 보낸 문자
수진 씨가 아버지를 고소한 후 어머니가 수진 씨 남동생에게 보낸 문자

수진 씨가 아버지를 고소한 후 어머니는 처음엔 왜 그랬냐며 나무랐다. 그는 '궁금한 이야기 Y' 제작진과 만나 전문가 상담을 거친 후 딸에게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 어머니는 "더 큰 일이 일어날까 봐 무서워서 그랬다"라며 "앞으로는 네가 잘살도록 도와줄게"라고 했다. 수진 씨는 "엄마 아프지 마"라며 펑펑 울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