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사려고 줄 선 황교안’ 사진을 본 시민들이 싸늘한 반응 보인 이유

2020-03-0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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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시민 서러움 함께한다” 페이스북에 사진 올려
누리꾼들 ““마스크 예산 삭감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마스크 구매행렬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끼어 있다. / 황 대표 페이스북
마스크 구매행렬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끼어 있다. / 황 대표 페이스북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하는 서러움을 함께 겪겠다며 시민과 함께 마스크 구매행렬에 끼었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황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마스크 뺏긴 서러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포함했다.

그는 “전국에 마스크 공급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저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오늘 아침 신촌 하나로마트로 나갔다”면서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오전 5시부터 찬바람을 견디며 줄서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다. 저도 오랜 기다림 끝에 번호표만 받았다.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서러움을 현장에서 함께한다”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한 코로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최초의 보루는 중국발 입국 제한 조치였다. 이 정부는 첫 번째 보루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우한 코로나 재앙에 대항하는 최후의 보루는 마스크다. 그런데 이 정부는 최후의 보루마저 지키지 못한다. 우리 마스크를 중국에 다 줘버리고, 마스크 뺏긴 서러움은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그저께까지만 해도 마스크 생산 능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빨아서 쓰라고 하고, 말려서 쓰라고 하고, 심지어는 그리 자주 안 써도 된다고까지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초의 보루도, 최후의 보루도 지키지 못한다면, 정부는 왜 존재하나. 무능한 정부가 무정부 상태를 초래하고 말았다. 정말 참담하다. 저는 분노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지지자는 “대표님이 현 상황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아닌 게 아쉽다. 그랬더라면 모든 게 지금과는 달랐을 텐데”라는 글을 올려 황 대표를 응원했다.

하지만 싸늘한 반응도 다수였다. 일부 누리꾼은 “마스크 예산 삭감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턱도 없는 소리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그리 답답하면 당 차원에서 뭐라도 좀 해보라. .짜고 치는 고스톱 사진만 찍지 말고” 등의 글을 올려 황 대표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이 같은 반응은 미래통합당의 전력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저소득층 마스크 보급 예산을 574억원 편성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들은 “마스크의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며 전액 삭감 또는 대폭 감액을 주장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