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남친·여친은 당신에게 거짓 얼굴을 하고 있을 수 있다”
2020-03-1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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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애착 이론 중 회피형에 관한 연구 결과
독립적인 삶 이면에 숨겨진 내면 욕구

심리학에 애착유형이라는 것이 있다. 크게 '안정형,' '불안형,' '회피형' 세 가지로 나뉘는 이것은 10~20대 사이에서 화제다. 이 애착유형이라는 것에 따라 연애 패턴이 정해진다는 이론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도 회피형 애착을 가진 사람의 대다수가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네이버 포스트에 연애, 결혼 파트를 맡은 박진영 작가는 "회피 애착 대다수는 가짜다?"라는 글을 올렸다.

회피형 애착은 자신은 사랑과 관심이 필요하지 않다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거부하고 감정적으로 메마른 듯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관계의 필요성을 인지 못 하고 '홀로서기'를 자처하는 이 회피형 사람들이 사실은 "가짜 독립성"을 연기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 주립 대학교 버펄로(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의 심리학자 모리시오(Mauricio Carvallo) 팀은 연구를 통해 회피 애착인 사람 중 가짜 독립성을 연기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들은 회피 애착인 사람들이 본인이 말하는 대로 친밀한 관계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사랑을 받았을 때도 전혀 기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사랑에 대한 욕구가 없다면 그 욕구가 채워졌을 때 느끼는 행복감 또한 없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그러한지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고안했다. 실험 대상자들을 짝을 지어 함께 과제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고, 이때 누구와 짝을 하고 싶은지를 물어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람이 자신의 짝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고, 적은 표를 받은 사람은 짝을 임의로 배정받도록 했다. 연구자들은 회피 애착인 사람과 회피 애착이 아닌 사람이 반반씩 인기인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했다.
인기인으로 선정된 후 실험대상자들의 기분 상태와 자존감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회피 애착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인기인으로 선정된 후 더 크게 기뻐하고 자존감도 더 많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회피 애착의 경우 독립적인 삶을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로 내면 깊숙이는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것을 보여주는 실험 결과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