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에 내 친구 얼굴을…" 지인 능욕 수법 '이렇게' 진행됐다
2020-03-2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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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내 이루어지는 '지인 능욕'과 '딥페이크' 방식
그룹 채팅방에서 서로의 지인을 능욕하고 품평해

텔레그램 등의 커뮤니티로 아동 · 미성년자 및 피해자 성 착취 영상 제작, 유통 피의자로 조주빈이 검거된 가운데 가담자 중 연예인뿐만 아닌 지인을 딥페이크 해 돈벌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존재가 밝혀졌다.
위키트리의 취재 결과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텔레그램과 디스코드 등의 커뮤니티에서의 '지인 제보방'은 체계적으로 굴러간다"고 말했다.
A 씨는 "'지인 제보방'은 그룹 채팅방 형식과 채널 형식으로 나뉜다. 그룹 채팅방에서는 자신이 직접 자신의 지인에 대한 신상정보를 올리고 채팅방 내의 반응이 좋으면 그 지인의 인스타그램 및 SNS 커뮤니티 ID를 공유하는 등의 행위를 한다"고 말하며 "이들 중 사진 합성에 능한 사람들이 타인의 지인 사진을 이용해 합성 사진을 올리는 방이다"라고 했다.
또한 "텔레그램은 운영자가 채널 구독자를 한하여 자신의 게시물을 일방적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채널이 존재한다"라며 "'지인 제보방'의 두 번째 방식으로는 채널을 이용하여 누군가 채널의 운영자에게 사진과 신상 정보를 보내면 운영자는 그것을 채널이 올려 소위 '전시'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경우 따로 사담을 나누는 그룹 채팅방을 만들어 서로의 지인을 능욕하고 품평하며 '채팅방 형식'처럼 지인 사진을 합성하여 올린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A 씨는 "'연예인 합성방'으로는 한국인과 외국인이 운영하는 것 둘로 나뉜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경우에는 합성한 딥페이크를 판매까지 하는데, 판매자는 합성물을 모자이크로 올리고 이를 구매하면 모자이크가 없는 버전을 주겠다는 식으로 운영한다"라며 이들이 딥페이크를 돈벌이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 "이들은 앞서 텀블러나 트위터 커뮤니티 내에서 활동하다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으로 넘어왔다"라며 이동 경로를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이 운영하는 경우 모자이크를 하지 않은 합성 사진을 업로드하며 주로 디스코드 내에서 활동했다. 이들은 합성 사진을 서로 공유하며 평가하고 피드백하는 구조를 가졌다"라고 말하며 이들이 합성하는 연예인은 'k-pop'이라는 것을 언급했다.
앞서 '박사방' 또한 방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사용하였고 게임을 통해 보상으로 성 착취 가해 영상을 지급하는 등의 수법을 보였다. 피의자 조 씨는 이를 자신의 돈벌이로 사용했으며 '박사방' 운영자뿐만 아닌 텔레그램 성 착취물 소비자들은 성을 상품으로 취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