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따뜻했던 러시아의 이번 겨울… 그런데 예상 못한 '기적'이 일어났다
2020-03-3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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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보드카 대신 와인 소비 늘어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사망 확 줄어
3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따뜻한 겨울 날씨로 러시아 술꾼들이 보드카를 마시지 않아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월,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사람은 600명 남짓.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나 감소했다.
러시아 소비자보호연맹은 온도 상승과 음주 감소 사이에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보호연맹 파벨 샤프킨 조합장은 모스크바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적으로 알코올 소비의 부정적인 영향이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상학자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가장 따뜻했던 겨울은 1891년이었다”라며 “최근 겨울 날씨가 따뜻해져 2018년과 2019년 사이에 보드카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의 일반적인 겨울 평균기온은 영하 6도 정도이지만 올해는 영상인 날이 더 많았다. 공무원들은 새해 전야제를 위해 눈을 수입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알코올 중독은 여전히 큰 문제지만 보드카 소비는 2003년 이후 43%나 감소했다.
WHO는 주류 판매 제한, 세금 인상,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건강한 생활 방식 증진 등 모든 요인이 하락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전 지도자 보리스 옐친은 공공장소에서 정기적으로 술에 취한 모습이 목격됐다. 아일랜드 방문 중 옐친은 너무 취해서 비행기에서 내릴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