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 아웃백에 갔다” 오늘(10일) 연대생들 울린 글

2020-04-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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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올라온 글
가난 딛고 연세대학교 의대생이 된 글쓴이가 전한 감동

연세대학교 의대생이 적은 글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 "오늘 태어나서 처음 아웃백에 갔다"로 시작하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본인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가 5살이 될 때 어머니는 식당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차에 치여 세상을 떠났다. 글쓴이는 "엄마가 죽고 난 후 일용직 노동자 소위 말하는 노가다꾼인 아빠는 8살배기 5살배기 딸 둘을 혼자 키웠다"라고 말했다.

연대숲 #67450번째 외침: 오늘 태어나서 처음 아웃백에 갔다. 나는 엄마 얼굴을 잘 모른다. 내가 5살이 되던 해, 엄마가 죽었다. 빠듯했던 집안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식당 일을 나가고 돌아오던 길에 차에...

게시: 연세대학교 대나무숲 2020년 4월 9일 목요일

글쓴이는 가난한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친구 집에 가고) 그때 많은 것을 처음 알았다. 집 벽에 곰팡이가 피지 않을 수 있단 것을. 집에 신선한 과일이 준비되어 있을 수 있단 것을. 집에 미끄럼틀을 놓을 수 있단 것을. 그리고 내가 가난하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집이 가난했기에 글쓴이 언니는 대학교 가기를 포기하고 취직을 했다.

미래에 대한 꿈이 없었지만 글쓴이는 공부를 열심히 해 좋은 성적을 얻었다. 그는 "첫 고등학교 시험에서 전교 2등을 했다. 자부심이 컸다. 학원 하나 안 다니고 나라에서 주는 돈으로 문제집 야금야금 사서 전교 2등을 했다는 게"라고 전했다.

그러던 중 글쓴이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 더 공부를 할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던 글쓴이는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일 년에 한 번 새해를 맞아 다 같이 모여 먹는 두 마리에 8000원짜리 바싹 마른 전기구이 통닭을 못 먹게 되는 정도의 가난으로 끝날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언니는 돈을 벌어올 테니 공부를 하라며 눈물을 흘리는 글쓴이를 위로했다. 글쓴이는 모든 힘을 쏟으며 공부를 했다.

시간이 흘러 그는 수능 시험을 치렀다. 채점 결과 수능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글쓴이는 가족과 함께 눈물을 흘렸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글쓴이는 연세대학교 의대생이 됐다. 그는 석 달간 과외를 한 돈으로 월세를 내고 가족과 외식을 하러 갔다.

글쓴이는 가족과 함께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식사했다. 그는 "언니와 내가 스파게티, 스테이크, 랍스터까지 먹는 모습을 본 아빠는 또 울었다"라며 "배가 찢어질 때까지 음식을 먹어 본 아빠와 언니 모습도 처음이다. 정말 좋아 보였다"라고 말했다.

식사를 끝내고 글쓴이는 한 가지 다짐을 했다. 그는 "우리 아빠, 우리 언니에게 생일이 아니라 새해 첫날이 아니라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니라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먹고 싶으면 아웃백에 가서 4인 랍스터 세트를 시켜 먹을 수 있는 인생을 선물해 주기로"라는 마음속 약속을 했다.

글쓴이가 쓴 글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는 댓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게시된 지 3시간이 지나지 않아 좋아요 9000개가 눌러졌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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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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