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차익만…” 공효진이 갓물주 등극하기 위해 한 행동들

2020-04-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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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건물 매입 시 99억 원 대출…은행 측 “의아하다”
MBC 'PD수첩', 연예인들 부동산 투자법 공개…“제도 맹점 이용”

공효진, 권상우 / 뉴스1
공효진, 권상우 / 뉴스1

MBC 'PD수첩'이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법을 파헤쳤다.

지난 21일 MBC 'PD수첩'에서는 연예인과 갓물주 편이 방송됐다.

배우 하정우(42·김성훈)와 공효진(40) 씨, 권상우(44) 씨 등 연예인들이 건물주가 된 배경에는 고액 대출이 있었다. 이들은 은행에서 고액 대출을 받아 건물을 매입한 후 4~5년 안에 되팔아 시세 차익을 얻고 있었다. 또 건물을 매입한 후 기존 임차인을 내쫓고 리모델링 등을 해 돈을 벌었다.

이하 네이버TV, MBC 'PD수첩'
공효진 한남동 빌딩, 서교동 빌딩 / 빌사남
공효진 한남동 빌딩, 서교동 빌딩 / 빌사남

먼저 공효진 씨다. 공 씨는 지난 2013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지상 5층 규모 빌딩을 37억 원에 매입했다. 이 중 26억 원은 대출이었다. 자기 자본금은 8억 원만 들어간 것. 그러나 그는 4년 후 해당 건물을 60억 원에 되팔아 시세 차익만 23억 원을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 씨는 지난 2016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지상 2층 규모 꼬마빌딩을 63억 원에 매입했다. 자기 자본금은 13억 원, 나머지 50억 원은 대출이었다. 이후 그는 신축 공사를 진행, 건물값을 130억 원대로 끌어올렸다.

PD수첩에 따르면 건물 가치는 임대 소득으로 결정된다. 가수 싸이, 리쌍 등은 건물 리모델링이나 대형 프랜차이즈 등을 새 임차인을 받기 위해 기존 임차인들을 내쫓았다. 제도의 맹점을 이용한 것. 이들이 건물 가치를 올리는 사이 기존 임차인들은 삶의 터전을 잃었다.

하정우 관철동 빌딩, 권상우 분당 빌딩 / 빌사남
하정우 관철동 빌딩, 권상우 분당 빌딩 / 빌사남

다른 연예인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정우는 지난 1월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건물을 127억 원에 매입했다. 그중 99억 원은 대출이었다. 그러나 은행 측은 "개인으로는 그렇게 나오기 힘들다"며 의아해했다. 하정우는 개인 대출로만 99억 원을 받았다.

권상우 씨도 고액 대출을 이용했다. 그가 소유한 서울 강서구 등촌동 소재 건물 매매가는 280억 원이다. 이 중 240억 원은 대출을 이용했다. 은행 측은 "권상우 씨 신용등급은 1등급으로 VIP"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액 대출로 건물을 매입하고 시세 차익으로 돈 버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흔 감정 평가사는 "이런 방법을 자꾸 소개하면 연예인들을 따라 하고 싶어지게 만든다"며 "그 효과가 부풀려지고 사람들이 몰려들다 보면 불로소득이 점점 더 커진다"고 전했다.

home 구하나 기자 hn9@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