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프로야구 무관중 생활'…입간판 세우고, 라이브 영상 띄우고

2020-05-0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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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디어데이도 화상으로 진행
키움, 지난달 30일 '랜선 팬미팅' 개최

KT 위즈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 포스터. (KT 위즈 제공) © 뉴스1
KT 위즈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 포스터. (KT 위즈 제공) © 뉴스1

프로야구가 5월5일 개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개막일이 한참 늦어졌다. 관중 입장도 불가능하다.

무관중 시대를 맞아 각 구단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어떻게든 팬들과 소통하고, 경기 중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평소 개막을 앞두고 큰 규모의 팬페스트 형식으로 개최하던 미디어데이를 화상으로 열기로 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열리는 화상 미디어데이는 오는 2일 비공개로 사전 녹화해 3일 오후 2시 KBSN을 통해 공개된다.

키움 히어로즈도 지난달 30일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랜선 팬미팅'을 개최했다.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 등 팀의 간판 선수들이 대거 참석해 팬들의 갈증을 달랬다.

5월5일 개막 이후도 중요하다. 평소와 달리 적막한 환경 속에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먼저 NC 다이노스는 관중석에 입간판을 세우기로 했다. 팬의 사진과 응원문구가 들어간 입간판을 좌석에 설치한다. '소환 응원단 프로젝트'라는 이름이 지어진 이벤트로 입간판이 실제 관중을 대신한다.

팬들은 자신의 사진을 입간판에 넣을 수 있다. 입간판에 들어갈 유니폼 선택도 가능하다. 입간판은 응원 기간이 끝나면 돌려받을 수 있다. 좌석에 따라 5만원, 15만원의 참가비를 내야하며 수익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NC 다이노스 '소환 응원단 프로젝트'. (NC 다이노스 제공) © 뉴스1
NC 다이노스 '소환 응원단 프로젝트'. (NC 다이노스 제공) © 뉴스1

KT 위즈는 모기업의 장점을 살려 '화상회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을 계획 중이다. 서비스에 접속한 약 300명의 팬들은 LED 스크린에 나타나는 자신의 영상과 음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KT는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을 위해 홈 구장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1루 응원 지정석에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한다.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오는 응원 영상은 그라운드를 누빌 선수들에게 노출돼 무관중에 따른 허전함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는 '방구석 1열 응원단'을 운영한다. 홍창화 응원단장을 비롯한 치어리더들이 스튜디오에 모여 실제 경기에 맞춰 응원하는 모습을 생중계 하는 방식이다. KT처럼 응원 영상을 경기장에 송출하지는 않지만, 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에게는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다른 구단들도 무관중 경기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점차 나아져 관중 입장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는 다양한 해법으로 슬기로운 무관중 생활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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