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바람피우는 카톡 대화를 보고 엄마에게 말해줬습니다“
2020-05-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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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대나무숲'에 올라온 고민
“제가 가족을 망쳐버린 것 같아서 자책감이 듭니다”
가족을 망쳤다는 죄책감에 자책하는 대학생이 있다. 누리꾼들은 그의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를 보내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세상의 모든 대나무숲'에는 아빠의 외도를 목격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대학교 2학년 학생이다. 지난해 11월 우연히 아빠 핸드폰을 뒤적이다 아빠가 낯선 여자와 나눈 카톡 대화를 보게 됐다.
학생은 대화 내용을 보니 "연인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아빠는 전에도 발신자번호표시제한으로 전화하는 방법을 물었고 밤마다 몇 시간씩 누구와 전화를 하기도 했었다.
학생은 아빠에게 카톡 대화 내용을 물었다. 아빠는 여자가 중학교 동창이라며 만난 적은 없고 짧게 연락만 했다고 변명했다. 더는 연락을 하지 않겠다며 엄마에게 말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가족이 깨질 것을 두려워했던 학생은 이 사실을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지만 항상 죄스러운 마음을 갖고 지냈다.
세 달이 지났을 무렵, 엄마가 갑자기 학생에게 물었다. "아빠가 다른 사람 만나고 있어?" 지금이 아니면 말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던 학생은 결국 자신이 봤던 카톡 대화 내용을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는 술을 엄청 마시고는 집에 들어온 아빠 뺨을 때렸다. 아빠는 차가운 눈으로 학생을 쳐다봤다. 큰 싸움 끝에 아빠는 집을 나갔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생활비가 떨어진 엄마는 결국 아빠를 들일 수밖에 없었다. 아빠는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하지만 상심이 컸던 엄마는 이후로도 술만 마시면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소란을 피우고는 한다.
사연을 올린 학생은 "제가 가족을 망쳐버린 것 같습니다. 자책감이 들어 너무 힘듭니다. 정답이 뭐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