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곳에서 행복하길..” 아플 때 지켜주던 깜돌이, 깜순이와 끝내 이별 준비하는 아저씨

2020-05-0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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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반려견과 안타까운 사연 전한 아저씨
깜돌이, 깜순이 구조되어 목줄 제거 후 봉합수술 받아

이하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이하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삶의 유일한 행복이었던 반려견 '깜돌이', '깜순이'와 주인 아저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화제다.

지난 3일 SBS 'TV동물농장'과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에는 '몇 개월 만에 곰 얼굴로 나타난 강아지 남매' 이야기를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주인을 거부하는 반려견 두 마리를 만나 곰처럼 퉁퉁 부어있는 얼굴의 이유와 구조 장면까지 그려졌다.

유튜브,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TV동물농장 제작진에게 제보가 들어온 내용은 "매일 오가는 길에서 곰 두 마리를 봤다"라는 것이다. 한 걸음에 달려간 제작진 앞에는 어린 곰처럼 새까만 털의 강아지 두 마리가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얼굴이 상당히 부어있는 상태로 유심히 관찰한 결과, 반려견 두 마리에게는 작은 목줄이 채워져있어 살을 파고든 상태였다.

두 마리 강아지를 '깜돌이', '깜순이'라고 정겹게 이름 부르는 주인 아저씨가 사료를 챙겨주지만 가까이 다가가자 경계하며 도망가 버렸다. 두 강아지가 이처럼 주인 아저씨를 경계하며 변해버린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주인 아저씨의 건강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됐고, 이웃에게 반려견을 틈틈이 돌봐줄 수 있도록 부탁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개집을 탈출해 버렸기 때문이다. 목줄이 채워진 채로 탈출했기에 '깜돌이', '깜순이'는 점점 몸집이 커져갔지만 작은 목줄에 계속 목이 조여와 지금처럼 얼굴이 부어버린 것이다.

주인 아저씨는 금방 집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큰 수술과 길어지는 입원생활 탓에 오랜 기간 병원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는 현재 지팡이 없이 거동하기 어려울 만큼 퇴원 후에도 여전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지만, 점점 살을 파고드는 목줄만이라도 풀어주고 싶어 걱정되는 마음에 창문 너머로 아이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다행히 'TV동물농장' 제작진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깜돌이와 깜순이를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깊게 파고든 목줄부터 잘라낸 뒤 봉합수술을 진행한 수의사는 "지금까지 본 상태 중에 가장 안 좋다. 조금만 늦었다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인 아저씨는 깜돌이와 깜순이가 염증 치료와 봉합수술을 받는 동안 미안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수술까지 잘 마치고 회복실로 옮겨진 깜돌이와 깜순이를 본 주인 아저씨는 제작진에게 그동안 결심하지 못했던 마음을 전했다. "나도 애들 엄청 예뻐하고 좋아하지만 이젠 힘이 안돼.. 몸이 안 따라줘"라며, "운동도 시켜줘야 하는데 내가 따라가지도 못하고 더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저씨의 건강이 나빠져 우울증이 왔을 때도 곁을 지키며 웃게 해준 깜돌이와 깜순이. 고마운 아이들이지만 보다 나은 환경에서 더욱 사랑받으며 지냈으면 한다며 새로운 가족 품에 갈 수 있도록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home 노정영 기자 njy2228@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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