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반전 있었다...” 사진 속 대형견과 견주를 직접 만나봤다
2020-05-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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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상에서 화제 됐던 대형견 '산책 사진'
억울한 심경 토로한 대형견 견주

최근 SNS•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대형견 산책 사진 한 장이 갑자기 주목받았다.
해당 대형견 산책 사진은 온라인상에서 때아닌 갑론을박 대상이 돼야만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전후 사실관계에 상관없이 사진 속 대형견이 초 대형견이라는 점과 야외에서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무차별적인 욕설과 함께 견주와 대형견을 비난했다.
위키트리는 지난 11일 사진 속 대형견과 견주를 직접 만나 억울한 심경을 전해 들었다.
견주 A 씨(30대 여성)는 “그 산책 사진은 이미 3년 전 사진인데 지금 와서 왜 다시 거론되는지 모르겠다”며 “그 당시에도 제 의지와 상관없이 사진이 온라인에 퍼져 초상권 침해 소지로 법적 절차까지 밟았던 사항”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모자이크 등으로 사람의 얼굴 등이 가려져 있더라도, 해당 사람을 알아보는 제3자가 단 한 명이라도 있을 시에는 초상권 침해 기준에 해당된다.

A 씨는 해당 산책 사진 게시물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았다. 게시물에서 ‘요즘 홍대에 출몰’이라는 부분은 완전히 잘못 알려진 내용이며, 해당 사진은 3년 전 당시 일산에서 산책 중에 반려견이 예뻐서 사진 찍어도 되냐는 사람 부탁에 잠시 멈춰있던 모습으로 평소 사람 많은 곳은 다니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대형견 존재가 일부 사람들에게는 무서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반응을 넘어서 사진 한 장에 담긴 편견들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성적 희롱이나 가족에 대한 심한 욕설 등을 제가 들어야 될 이유는 전혀 없다”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현재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산책 사진을 허락 없이 올린 최초 유포자 찾아 강력히 법적 처벌을 진행할 계획이며, 최초 유포자뿐만 아니라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모든 댓글, 게시물 등을 남긴 악플러 또한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형견 논란만 터지면 몇 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올라오는 문제의 산책 사진 역시 유포될 때마다 법적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3년 전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산책 사진을 허락 없이 올린 최초 유포자 찾아 이미 법적 처벌을 했었다. 하지만 최근 또 다시 사진을 올린 유포자를 찾아 강력히 처벌할 계획이며, 최초 유포자뿐만 아니라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모든 댓글, 게시물 등을 남긴 악플러 또한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형견 논란만 터지면 몇 년이 지나도 계속해서 올라오는 문제의 산책 사진 역시 유포될 때마다 법적 조치를 즉시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견주 A 씨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동물보호법 차원에서 해당 사진 속 A 씨와 반려견은 시행 규칙을 어긴 것이 전혀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강화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맹견 5종류와 해당 맹견의 잡종에게는 '입마개 의무화'가 적용된다.
맹견 5종은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드 와일러다.
사진 속 대형견은 그레이트 데인으로 맹견 5종에 포함되지 않는다.

직접 만나본 대형견은 일각에서 만들어진 편견과는 달리 상당히 온순한 모습을 보였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반려견은 그동안 사람을 문다거나, 다른 개들과 싸움을 벌인다거나 하는 등의 사고를 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지나가는 소형견에게 갑자기 공격당해 반려견이 피해를 입은 적은 있다. A 씨는 “현재 같이 살고 있는 베들링턴 테리어 종의 반려견과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다”며 “오히려 대형견인 그레이트 데인이 훨씬 작은 베들링턴 테리어에게 매일 당하고 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레이트 데인 견종의 성품은 온유함과 동시에 젠틀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젠틀 자이언트’라고도 불리고 있다. 또한 미국에서는 시중에 나온 가장 좋은 항우울증제라고 불릴 만큼 주인에게 큰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그레이트 데인은 사람을 엄청 좋아하고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견종 중 하나다. 큰 덩치와는 달리 겨울에 눈사람을 보고 뒷걸음을 칠 정도로 겁이 굉장히 많은 편이라고 알려져있다.

이날 견주 A 씨는 현재 대형견을 키우면서 겪고 있는 고충들에 대해 자세히 털어놨다.
그는 “평소 반려견을 산책할 때 일반 시민들에게 피해를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 목줄을 최대한 짧게 잡고, 반려견을 제 몸에 최대한 밀착해서 다니고 있다”며 “심지어 사람들이 많은 낮에는 거의 나오지 못하고 해가 진 밤이 되고서야 산책하러 나간다”고 밝혔다.
그는 “때로는 산책할 때 일부 시민들이 편견만으로 반려견과 저에게 비난할 때가 있다”며 “능력이 되고, 여자의 왜소한 몸으로도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하니까 이런 대형견을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 여자이기 때문에 개한테 무조건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며 이는 평소 많은 여자 견주들이 공감하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적으로 정해진 견종 외에 입마개가 필수는 아니지만, 때에 따라 입질이 있는 반려견이라면 견주가 당연히 필수적으로 입마개 의무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의 본능처럼 개들도 본능이 있다. 그 본능을 사고로 이끌어가는 건 무조건 견주 잘못이다. 크든 작든 본인 반려견은 본인 스스로가 컨트롤 하는 게 맞다. 그걸 못하는 몇몇 견주들 때문에 괜한 여자들이 오해를 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 씨는 “반려견은 누군가에게는 무서움과 위협의 대상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일 수 있다. 도를 넘은 비난과 욕설은 반려견과 견주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을 포함한 반려견에 관한 무분별한 사회적 비판은 지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해진 법규를 지킨 자들에게 향한 지나친 비난은 또 다른 법적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