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속 기각' 미희 송 모 씨, 그를 신도림역에서 포착했다

2020-05-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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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 송 모 씨, 박사 조주빈에게 담금질 당한 날 (영상)
'미희' 송 모 씨, 그가 박사 노예가 된 이유

텔레그램 '완장방' 운영자 미희 송 모(25) 씨가 붙잡혔다. 그 내막에는 박사 조주빈(25)이 있었다.

15일 '위키트리'는 박사 조주빈이 미희 송 모 씨를 속여 경찰에 신고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이 사건은 2019년 10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평소 미희 송 씨는 다른 방에서 박사 조주빈을 험담하거나 무시하는 발언 등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앙심을 품고 있던 조주빈은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조주빈은 송 씨에게 부계정으로 접근, 그가 운영 중인 '미희방(야동 공유방)' 인수를 제안했다. 송 씨는 자신에게 접근한 사람이 조주빈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채 단돈 12만 원에 넘기기로 하고 신도림역에서 직거래 약속을 잡았다.

조주빈은 이 장소에 자신이 데리고 있던 노예 여성을 보냈다. 이 여성은 송 씨에게 관심 있는 것처럼 접근, 휴대전화 번호를 받아냈다. 이후 조주빈은 그의 번호를 자신의 공범인 공익근무요원에게 넘겨 개인정보를 빼냈다.

유튜브, WIKITREE - 위키트리

이 과정은 또 다른 공범에 의해 영상으로 찍혔다. 송 씨는 역사 내 물품 보관함에서 현금을 찾고 있었다. 아무리 찾아도 12만 원이 보이지 않자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는 등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을 보였다. 계속해서 주변을 의식하기도 했다.

이후 조주빈은 송 씨에게 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 자신의 노예가 될 것을 강요했다. 그러나 송 씨가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지 않자 그를 미행하는 영상 등을 올리며 조롱했다. 결국 송 씨는 '박사방'에 "나는 박사에 패배한 XXXX다. 오늘부로 충실한 노예가 되겠다"며 항복했다.

조주빈의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박사좌 심기를 건드렸다"는 이유로 송 씨 개인정보를 뿌렸다. 또 그의 번호를 딴 노예 여성을 시켜 성추행죄로 신고했다. 노예 여성은 경찰과의 통화에서 "낯선 남성이 신도림역에서 엉덩이를 만지고 갔다", "휴대전화가 수상하다" 등 거짓말을 했다.

조주빈은 승리에 취했다. 그는 "경찰이 휴대전화 압수하면 다 까발려질 것"이라며 "미희는 나를 살살 약 올리며 심기를 건드렸다. 내가 가장 자극받는 말인 '혀가 길다'는 폭언도 일삼았다.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송 씨 일가족 명복을 빈다"며 자아도취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현재 경찰이 해당 과정을 통해 송 씨를 텔레그램 '완장방', '미희방' 운영자로 특정하게 된 건지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송 씨에 대해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를 검토한 검찰이 법원에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송 씨는 아동·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 수백여 개를 제작 및 유포하고 조주빈이 제작한 성 착취물 120여 개를 소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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