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드? 노바운드?” KBO 심판이 선수에 판정 물어봤다

2020-05-1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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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프로야구 두산-롯데전 판정 논란 재점화
비디오 판독 이후 항의해 결국 퇴장당한 김태형 감독

김태형 감독 / 이하 뉴스1
김태형 감독 / 이하 뉴스1

KBO 판정에 다시금 논란이 일었다. 이번엔 심판이 선수에 판정을 물었다.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0-2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주환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선발 박세웅 선수의 4구째 변화구에 최주환 선수는 젖먹던 힘을 다 해 스윙했고 공은 바운드 이후 롯데 포수 정보근 선수의 미트 속으로 들어갔다. 주심은 삼진 아웃을 선언했다. 최주환 선수는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현장에서의 주심은 정보근 선수에 "바운드?"라고 물어봤다. 정보근 선수는 당연히 "노바운드, 노바운드"라고 답했다. 이에 주심은 "바운드 됐는데?"라고 말하며 은근슬쩍 떠봤지만, 정보근 선수는 꿋꿋하게 "노바운드, 바로 잡았다"라고 주장했다. 주심은 "맞은 건 맞는데, 오케이"라며 아웃 판정을 내렸다.

이에 김태형 감독이 직접 등장했다. 감독은 비디오 판독 제스처를 취했고 심판진은 바로 판독에 들어갔다. 김 감독은 최주환 선수가 방망이로 공을 건드렸고 정보근 선수가 바운드 후에 공을 잡아 파울이라 생각해 판독 신청을 한 것. 그러나 3분 이후에도 원심이 유지돼 삼진으로 최종 판정이 났다.

김 감독은 "원바운드로 포수가 공을 잡고 타구가 스친 게 아니냐"며 강한 항의를 이어갔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KBO리그 규정상 비디오 판독 후의 결과에 항의할 경우 퇴장을 당한다. 그는 결국 시즌 첫 감독 퇴장을 맡았다.

중계 화면에 따르면 정보근 선수는 바운드 된 공을 잡았다. 김 감독은 "뭐가 아웃이라는 거야. 바운드를 이야기해야지, 무슨 쳤다 안 쳤다 이야기를 하는 거야, 스쳤잖아 방망이에, 소리 들었나 못 들었나, 우리가 다 들었다"라고 호소했다.

김 감독은 스치는 소리가 들렸으니 방망이에 공이 맞은 것은 당연하다며 바운드 여부를 놓고 판독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BO에 따르면 심판진은 방망이에 공이 스쳤는지 아닌지를 판독했다. 김 감독이 바운드 여부를 따로 물어보지 않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모션을 취했다는 게 이유였다. KBO는 "판정 부분에 대한 자세한 요청이 없었다"며 입장을 밝혔다.

주심은 삼진 콜 직후 포수에 바운드 여부를 물었다. 주심 또한 "맞은 것은 맞다"고 말해 스윙에 대한 문제가 아닌 바운드에 관해 집중했어야 했다. 더욱 그러나 비디오 판독 대상은 바운드가 아닌 스윙으로 향했다.

비디오 판독 센터와 심판진의 불통, 주심이 선수에게 판정을 물어보는 상황에 야구팬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home 최정윤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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