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조주빈의 암호화폐 지갑 10개가 더 발견됐다

2020-05-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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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총 40개, “본인 명의는 하나도 없어”
25일 'n번방' 유료회원 2명 구속영장 발부 여부 결정

미성년자 등의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25·구속기소)이 범죄수익금을 받은 암호화폐 지갑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경찰이 25일 밝혔다.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3월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 착취물을 제작 및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3월 25일 서울 종로구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조 씨가 범죄수익금을 받은 암호화폐 지갑 10개를 추가로 찾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범죄 수익과 관련해서 지갑을 찾고 있으며 지난 번 30개에서 (10개를 추가해) 지금까지 40여개를 찾았다"며 "본인 명의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조 씨는 지난해 7월부터 박사방을 운영하면서 유료회원들로부터 20만 원에서 최대 150만 원 상당의 돈을 암호화폐로 송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방은 1~3번방과 고액방(위커방)이 있었으며, 고액방에서는 개인정보를 인증하지 않는 조건 하에 100여 만 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6일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업비트·코인원 등 총 20곳 압수수색하며 조씨 일당의 범죄 수익금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왔다. 조 씨의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면 총 범죄수익금의 규모도 파악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텔레그램 '박사방' 유료회원 2명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전 11시 30분부터 시작돼 약 1시간 만에 끝났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가 종료한 후 박사방 유료회원 장모 씨와 임모 씨는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둘 다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끼고 있었으며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박사방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들을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숙인 채 차량에 탑승했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범죄단체 가입 혐의로 '박사방' 가담 정도가 큰 유료회원이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범죄단체 가입 혐의로 '박사방' 가담 정도가 큰 유료회원이 25일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은 박사방 유료회원 60여명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며, 이중 범죄 가담의 정도가 큰 유료회원 임 씨와 장 씨에 대해 아청법 위반(아동성착취물 배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범죄단체가입죄' 혐의도 적용했다. 범행에 단순 가담한 것이 아니라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죄를 수행했다고 본 것이다.

형법 제114조(범죄단체 등의 조직)에 따르면 사형이나 무기징역, 또는 4년 이상의 징역에 해당하는 범죄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나 집단을 조직하거나 이에 가입 또는 그 구성원으로 활동한 사람은 그 목적한 죄에 정한 형으로 처벌받게 된다.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범죄단체가입죄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중에 결정될 전망이다.

home 김민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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