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한화의 몰락' 두산에 2-5 패배로 결국 18연패 …역대 최다 연패 타이
2020-06-12 22:12
add remove print link
한화 이글스, 결국 삼미 슈퍼스타즈와 어깨 나란히 하는 굴욕
두산에 패배, 18연패 늪...1985년 삼미 기록한 역대 최다 연패 타이

한화 이글스가 결국 삼미 슈퍼스타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굴욕을 당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차전에서 2-5로 패배, 18연패 늪에 빠졌다. 1985년 삼미가 기록한 역대 최다 연패와 타이기록이다.
이로써 한화는 7승27패를 기록, 최하위에 머물렀다. 더 이상 순위가 중요하지 않은 지경이다. 두산은 21승12패로 2위를 유지했다.
이제 한화는 13일 두산전에서 패할 경우 KBO리그 불명예 역사를 새로 쓴다. 19연패를 기록, 삼미를 넘어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수립하는 것. 승리하는 법을 잊어버린 독수리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이날 한화는 외국인 선수 채드벨을 선발투수로 내세워 연패 탈출에 도전했다. 채드벨은 워윅 서폴드와 함께 현재 한화 선발투수 중 가장 믿음직한 선수다. 하지만 채드벨은 4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출발부터 불안했다. 채드벨은 1회초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4구째 바깥쪽 높은 코스의 시속 146㎞짜리 직구를 던지다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시즌 4호, 리그 통산 276호, 박건우의 개인 2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3회초에도 채드벨은 선두 권민석에게 우전안타를 내주더니 박건우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재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김재환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내주며 3점째를 빼앗겼다.
결국 채드벨은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5회초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뒤 최주환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어 오재일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스코어 0-4 상황에서 마운드를 김진영에게 넘겼다.

타선도 답답했다. 1회말 2사 2루 찬스에서 4번타자 김태균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더니 2회말에는 타자 3명이 모조리 삼진으로 아웃됐다. 4회말에는 1사 후 김태균의 2루타로 잡은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7회말과 8회말에는 선두타자가 살아나갔으나 마찬가지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두산은 9회초 페르난데스가 박상원을 상대로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스코어 5-0을 만들며 한화의 18연패가 거의 결정났음을 알려주는 대포였다.
한화도 뒤늦게 추격에 나섰다. 9회말 선두타자 김태균이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대타 김민하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지만 폭투가 나와 1사 2루. 여기서 박정현이 뒤늦게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 폭투와 내야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했지만 결국 2-5로 무릎을 꿇었다.
한화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두산 선발 최원준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하며 데뷔 첫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두산의 톱타자로 출전한 박건우도 사이클링히트에 3루타가 빠진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신바람을 냈다.
한화에서는 김태균이 홀로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로 체면을 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