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8개 달린 지구 최강의 생명체 '물곰' (feat. 끓는 물에서도 생존 가능)
2020-06-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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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남극서 신종 물곰 발견
초식동물인 줄 알았는데 '육식동물'

한국 연구진이 남극에서 신종 물곰(water bear)을 발견했다. 단지 발견한 데서 그치지 않고 실험실 번식에도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물곰은 몸길이가 1.5㎜를 넘지 않는 완보동물(느리게 걷는 동물이라는 뜻)로, 물속을 헤엄치는 곰처럼 생겨서 물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곰벌레’ ‘이끼 새끼돼지’로도 불린다. 다리는 여덟 개 달려 있다.
극지연구소는 극한생물 탐사팀이 남극 킹조지섬 세종과학기지 인근 빙하 호수에서 신종 물곰을 발견해 ‘닥틸로비오투스 오비뮤탄스(Dactylobiotus ovimutans)’라는 이름을 붙이고 실험실에서 번식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완보동물은 지구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생물이다. 얼마나 생명력이 강한지 물도 끓는 151도 고열은 물론 섭씨 영하 273도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심지어 물곰은 강력한 우주 방사선에도 견딜 수 있다. 동물들은 대부분 10~20Gy(그레이)의 방사선량에도 죽는데 물곰은 무려 5700Gy 방사선량에도 견딜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구에 사는 동물 중 외계 생명체로 가장 적합한 후보’로 꼽히며, '지구에 사는 외계생명체'로 불리기도 한다.
물곰은 이처럼 생명력이 강하지만 특이하게도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키우기는 까다롭다. 배양에 성공한 완보동물은 30여 종에 불과하고, 이 중 극지방 종은 1종에 불과하다는 점만 봐도 이런 특성을 알 수 있다. 극지연구소로선 두 번째로 극지 물곰 배양에 배양에 성공한 셈.

극지연구소 연구진은 신종 물곰이 윤형동물과 미세조류를 주로 먹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물곰은 초식동물로 알려졌는데 이 같은 생각을 깨뜨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