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서기·곰탕솥 왜 샀나요?” 판사가 묻자 고유정이 한 대답
2020-06-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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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절대 그것들은 범행에 사용되지 않았다”
경찰, 가스버너·솥 등 이용해 시신 훼손 판단
전 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은 결심공판에서 구체적인 살해 정황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했다.
지난 17일 고유정은 광주고법 제주재판부 형사1부(부장판사 왕정옥) 심리로 열린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렸다.

재판장인 왕 부장판사는 고유정이 전남편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청되는 증거품들에 대해 질문했다. "피해자(전남편)를 만나기 전 믹서기와 휴대용 가스버너 등을 왜 샀느냐"라고 물었다. 고유정은 "제가 물건을 한 번에 사는 습관이 있어 여러 개의 조리도구를 사게 됐다. 곰탕솥도 하나는 친정어머니가 쓸 수 있다 생각해 구입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앞서 경찰은 고유정을 검거한 후 흉기와 믹서기, 휴대용 가스버너, 곰탕솥 등을 계획적인 살인 증거품으로 확보했다.

또한 믹서기에 대해서는 "홈쇼핑에서 구입했는데 (현)남편이 퇴직금을 받아 식당을 운영하겠다는 꿈이 있어 제가 요리 솜씨가 있는 걸 알고 조리를 맡을 경우를 대비해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대답을 들은 판사는 "물품을 범행에 사용했느냐"고 묻자 고유정은 "절대 그것들은 범행에 사용되지 않았다"며 "(검거 당시) 차 안에 각종 물건이 많았던 것도 내가 차를 (현) 남편과 싸운 후 일종의 안식처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고유정은 자필로 작성한 최후 진술서를 읽으며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