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사인 볼트' 양예빈, 고교 진학 후 첫 400m 경기서 힘빼고 달려도 우승...“여전히 적수 없다”
2020-06-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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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18세 이하 육상경기대회 여자 400m 결선서 58초18로 1위
성인 선수 출전한 전국 선수권서도 양예빈보다 빠른 기록 2명 뿐

'한국 육상의 희망'으로 불리는 육상 샛별 양예빈(16·용남고) 선수가 고교 진학 후 처음으로 나선 대회에서 여유롭게 우승했다.
양예빈은 25일 오후 강원 정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한국 18세 이하 육상경기대회 여자 400m 결선에서 58초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록은 양예빈이 지난해 7월 작성한 한국 여자중학생 최고 기록(55초29)보다는 2초89 느린 것이다.
양예빈은 이번 대회에서 부상과 재활 상황을 감안해 힘을 최대한 빼고 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고등학생이 된 양예빈은 피로 골절 탓에 앞서 두 달 정도 재활했다.
최근 3∼4주 훈련 강도를 높이긴 했지만, 부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훈련량은 부족한 상태였다.
양예빈을 비롯해 용남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유순호 충남육상연맹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는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며 "양예빈은 성장하는 선수다. 부상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양예빈의 적수는 없었다. 양예빈은 두 살 많은 고교 3학년 선배들도 압도했다.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양예빈은 1분00초33으로 레이스를 마친 2위 최윤서(덕계고) 등을 여유 있게 제쳤다.

양예빈의 기록은 일반부 선수와 경쟁하는 수준이다.
이날 성인 선수가 출전한 전국선수권 400m에서 이아영(광양시청)이 56초85로 우승했고, 오세라(김포시청)가 56초97로 2위를 차지했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양예빈보다 빨리 달린 일반부 선수는 없다.
양예빈은 지난해에도 400m에서 한국 여자 선수 중 두 번째로 빠른 기록(55초29)을 낸 바 있다.
양예빈보다 빠른 기록을 낸 선수는 신다혜(55초19) 한 명 뿐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양예빈이 훈련량을 늘리면 2021년 자신의 목표인 54초대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경기 뒤 양예빈은 경기를 중계한 STN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원하는 기록을 내지 못해 아쉽다.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