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칼 맞을까 걱정된다” 긴장감 대박이었다는 어제(27일)자 그알
2020-06-28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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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 파헤친 그알
진상 파악위해 제주도 실세 '유탁파 두목'과 직접 대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21년 전 살인사건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폭력조직 두목까지 만났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지난 1999년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승용 변호사 살인사건을 파헤쳤다.
이승용 변호사는 당시 제주북초등학교 북쪽 한 아파트 입구 사거리에 주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흉기에 의한 과다출혈이 원인이었다.
당시 경찰은 계획 살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았다.
그러나 그알 제작진은 한 제보자에게 메일을 받고 이 사건을 다시 추적했다. 지난해 10월 제작진과 만난 제보자는 자신이 제주지역 폭력조직인 '유탁파' 두목 지시를 받고 범행을 계획했으며, 유탁파 조직원 '갈매기'가 이 변호사를 살해했다고 털어놨다.
표창원 교수는 "자신의 상상력을 보태내거나 꾸며내서 할 수 없는 이야기"라며 진술 신빙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9개월 간 사건을 추적한 그알 제작진은 실마리를 찾기 위해 제주도 실세라는 유탁파 현 두목에게 직접 연락했다. 그알 PD는 "남자답게 여쭤보면 남자답게 말씀해주시는 분이라고 해서 연락을 드렸다"고 말했다.
유탁파 두목은 "내가 남자인데 뭐든지 대답해 줄 수 있지만 그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PD가 "한 번 뵙고 말씀 나누시면 안 되냐"고 묻자 유탁파 현 두목은 제안에 흔쾌히 응했다.



한 술집에서 PD와 만난 두목은 "편하게, 우리가 서로 죄 지은 거 아니지 않냐"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당시 유탁파 두목이 살인을 지시했다는 제보 내용을 일축했다.
그는 "형님도 잔혹하지가 못 하다. 순하디 순한 사람이다. 까마득하게 20년 밑에 애들 데려다가 범행 했겠냐"고 말했다.
그는 "제보자가 뭔 소설을 썼는지 모르겠는데 이거는 아니다 싶은 거다. 잘못 짚으신 거 같다"면서 "우리 세계도 룰이 있다. 무슨 얘긴지 아시겠냐"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