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후 수술대 오른 맘스터치, 이병윤 대표 구원투수 될까
2020-07-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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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재구축, 수익구조 개선, 경영체계 개편 등 청사진 발표
경영전략 하반기 동안 방향 구체화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

사모투자펀드에 인수된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새 판짜기에 속도를 낸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향후 사업전략을 재정비하고 현장 및 고객 중심 경영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6월부터 해마로푸드서비스를 진두지휘한 이병윤 대표는 하반기 청사진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축(맘스터치 고도화, 붐바타 재론칭, 유통사업부 수익기반 확보, 글로벌사업 재정비) △수익구조 개선(구매 경쟁력 확보, 설비 및 시공 경쟁력 강화, 비용 효율화) △현장과 고객 중심의 경영체계 개편 △기업문화 및 조직 강화를 선포했다.
이병윤 대표는 해마로푸드서비스 공채 출신으로 CJ그룹 외식사업부, 이랜드파크, SPC삼립 등 외식 브랜드를 고루 거친 유통 전문가로 통한다.
치킨·버거 전문점 맘스터치 그늘에 가려져 제대로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한 화덕피자 전문점 붐바타와 식자재 유통사업 부문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방침이다. 배달 및 포장 중심의 언택트 소비 기반에 맞춰 사업모델 재조정과 현장 및 고객서비스 구체화 계획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특히 공채 출신을 대표로 선임한 것은 사모펀드에 매각된 후 고용안정·임금협상 등으로 노사관계가 극한으로 치달은 갈등을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맘스터치 노사는 올해 8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지난 11일 노조 측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면서 “생계형 가맹점주들에게 어려움을 가중하는 장본인은 사모펀드 경영진”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윤 대표는 취임 첫날 기습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섰다. 맘스터치의 대표 제품인 싸이버거는 단품 기준 3400원에서 3800원으로 400원 인상됐다. 불싸이버거의 경우 3600원에서 3900원으로 300원 가격이 올랐다. 그동안 ‘가성비 버거’로 입지를 다져온 경영전략이 변화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맘스터치에 이어 제2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내세운 붐바타도 체질개선에 들어갔다. 해마로푸드서비스 전체 매출 중 프랜차이즈 사업(맘스터치, 붐바타)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7%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한다.
맘스터치가 매장 수로 햄버거 업계 2위에 올라갈 동안 붐바타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7년 3월 론칭한 붐바타의 점포 수는 직영점 3개와 가맹점 7개로 총 10개에 머무른다. 실적도 부진하다. 붐바타는 최근 3년 동안 매년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붐바타는 배달 및 포장 중심의 매장형태로 탈바꿈해 연내에는 기존점 리모델링 또는 신규 출점을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다만 맘스터치가 고수 중인 전략을 발판 삼아 점포 임대료가 저렴한 2층 매장, 대학교, 주택가 배후지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선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이 대표가 발표한 경영전략을 하반기에 구체화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해마로푸드서비스 관계자는 “안정궤도에 오른 맘스터치는 내실경영 중심으로, 붐바타 사업과 식자재 유통사업은 성장 동력의 기회가 많아 사업방향 등을 재정립해 육성할 예정”이라며 “맘스터치는 계속해서 가성비 전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붐바타의 경우 하반기 연구개발(R&D)을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