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8160원에 팔고 한국에서는 무려 3만원에 판매하는 화장품

2020-07-13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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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홀대하는 뷰티기업, 중국선 10억짜리 롤스로이스 경품까지
제보자 “과열 경쟁으로 제품단가 하락하고 K뷰티 이미지 땅에 추락”

마스크팩을 일정 수량 이상 구매하면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슈퍼카를 준다는 내용의 홍보전단. 한국이 뷰티기업이 이런 홍보전단을 중국에 뿌리고 있다. / 제보자
마스크팩을 일정 수량 이상 구매하면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슈퍼카를 준다는 내용의 홍보전단. 한국이 뷰티기업이 이런 홍보전단을 중국에 뿌리고 있다. / 제보자
일부 뷰티 기업이 중국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K뷰티 이미지를 추락하게 만드는 행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A씨는 10일 위키트리에 제보 글을 보내 일부 뷰티 기업이 과잉 마케팅비를 지출하는 방법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까닭에 한국산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한 한국 화장품에 대해 ‘싸구려’ 이미지가 심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한 업체는 중국의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중국 유통상 및 왕홍들에게 마스크팩을 일정 수량 이상 구매하면 대당 수억원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 슈퍼카를 준다는 내용의 홍보전단을 뿌렸다.

홍보전단에는 추첨을 통해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월 일정 수량 이상을 구매해 판매하면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달성한 모두에게 차량을 지급한다고 나와 있다. 경품으로 지급하는 롤스로이스 레이스 모델의 중국 판매가는 10억원(590만 위안)에 이른다.

한국에서는 3만원에 파는 제품이 중국 타오바오에서는 1만원대에 팔린다.
한국에서는 3만원에 파는 제품이 중국 타오바오에서는 1만원대에 팔린다.

해당 마스크팩은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 그룹에서 출시한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고 중국에만 일방적으로 혜택을 퍼주고 있다는 점이다.

A씨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3만원에 파는 제품을 중국 타오바오에서는 48~68위안(약 8160~1만1560원)에 팔고 있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팔아 큰 마진을 남기고 중국인들에게만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다.

더욱 큰 문제는 해당 마스크팩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는 정부가 벤처생태계 촉진을 위해 만든 벤처기업 투자 육성 펀드인 ‘성장 사다리 펀드’의 투자를 받은 회사라는 점이다. 공적인 성격의 자금을 투자받아 중국에 슈퍼카 경품을 퍼주는 국부 유출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당 기업은 지난해 ‘제56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A씨는 과잉 마케팅비 지출, 유통 프로모션 지급으로 인해 한국산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은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심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타오바오에 들어가 보면 정가가 138위안인 중국 브랜드 마스크팩이 88위안에 판매되는 데 반해 정가가 68위안인 한국 마스크팩은 49위안에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마스크 외에도 C, D 업체 등이 애플 아이폰, 퀵보드 등의 증정 프로모션을 내세워 한국 화장품 유통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과열 경쟁으로 제품 단가가 하락하고 K뷰티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며 “눈앞의 이익을 좇는 회사들로 인해 K뷰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