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불황에도 점포 오픈하는 이마트... 식료품에 사활 걸었다
2020-07-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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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경쟁력 부각할 수 있는 그로서리 매장에 집중
롯데마트 16개 점포 폐점 예정, 홈플 3개 점포 매각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개점 시기가 미정이었던 ‘이마트 신촌점’이 오는 16일 문을 연다. 대형마트의 불황 속에서도 점포 리뉴얼 및 출점하는 이마트의 전략에 눈길이 쏠린다.
‘이마트 신촌점’은 지난 2018년 9월 폐점한 그랜드마트가 입점해 있던 곳인 지하 1층~3층에 둥지를 튼다. 당초 ‘이마트 신촌점’의 자리에는 만물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매출 부진을 겪은 ‘삐에로쑈핑’이 전국 매장을 철수하게 되면서 이마트가 입점하게 됐다.
해당 점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 7번, 8번 출구 사이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에 대학교가 몰려있어 1~2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다.
이마트는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할 수 있는 그로서리(식료품) 부분을 매장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 5월, 6월 잇달아 선보인 리뉴얼 매장 ‘이마트타운 월계점’, ‘이마트 순천점’ 모두 그로서리 매장을 강조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연면적 5800평 규모에서 기존 1100평이었던 그로서리 매장을 1200평으로 확대하고, 비식품 매장을 3600평에서 500평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이마트 점포 중 처음으로 비식품보다 더 규모가 큰 그로서리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 리뉴얼은 유통 환경 및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를 고려한 결정”이라며 “오프라인 강점인 그로서리를 강화하고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다양한 테넌트(임대매장)를 선보여 ‘고객의 체류시간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순천점’의 경우 이미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마트가 리뉴얼 직후인 지난 6월 12일부터 29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2%, 고객 수는 22% 증가했다. 누적매출은 목표 대비 150%를 달성했다.
특히 가장 공을 들인 그로서리 매장은 축산 39.0%, 델리 35.9%, 채소 19.1%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 또 대형 밀키트존을 선보인 피코크 밀키트 매출은 무려 479.7%나 신장했다.
‘이마트 신촌점’ 역시 대학가 상권 특성 등을 고려해 오프라인의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는 신선식품에 무게를 둘 것으로 관측된다. 점포 지하 1층은 신선·조리식품, 지하 2층은 냉동·냉장식품, 지하 3층에는 가공식품 및 노브랜드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경쟁사들이 점포 폐점 계획을 알린 가운데 오프라인 구매수요가 이마트에 몰릴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마트는 올해 16개의 부실 점포를 폐점할 예정이고, 홈플러스도 현재 3개 점포를 대상으로 매각을 검토 중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위기를 맞았지만, 소비자들이 모든 구매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면서 “경쟁사와 달리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폐점보다는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략을 선택했다. 지난 6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픈한 월계점의 경우 그로서리 부분을 강화하고 임대 매장을 대폭 늘려 집객효과를 극대화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