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대화를...” 지인 카톡 무단으로 쓴 퀴어 작가 (사진)

2020-07-1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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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작가, 소설에 지인과 나눈 대화 인용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한 김봉곤 작가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남다른 글솜씨로 주목받고 있는 김봉곤 작가가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소설에 무단으로 인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트위터 이용자 '다이섹슈얼'은 자신이 김봉곤 작가 작품 '그런 생활'에 등장하는 'C 누나'라고 밝히면서 입장 표명 이미지를 첨부했다.

공개된 사진과 글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글쓴이는 자신이 '그런 생활' 속 C 누나이며, C는 실제 자신의 이름 이니셜이라고 주장했다.

이하 다이섹슈얼 트위터
이하 다이섹슈얼 트위터

글쓴이는 "김봉곤 작가 '그런 생활'에 실린 C 누나 말은 제가 김봉곤 작게에게 보낸 카카오톡을 단 한 글자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옮겨 쓴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김봉곤 작가와 글쓴이를 동시에 아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 생활' 속 C 누나가 글쓴이임을 알아차렸다는 부분이었다. 글쓴이가 이같은 사실을 알아차렸을 당시에는 이미 해당 책은 7만 부가 배포된 상황이었다.

글쓴이가 김봉곤 작가에게 항의하자 김봉곤 작가는 수정을 약속했다. 지난 2019년 5월 김봉곤 작가는 글쓴이에게 대화 인용을 부탁했고, 글쓴이는 "어느 정도 가공을 할 거라 믿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용 수정을 하겠다던 김봉곤 작가는 별다른 조치 없이 2019년 '문학과 사회' 여름호에 해당 작품을 발표했다.

문학동네 소설 '시절과 기분'
문학동네 소설 '시절과 기분'
TV창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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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총 세 번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김봉곤 작가는 수정하지 않았다"라며 "저는 문학 전공자이자 출판 편집자로 10년간 이 업계에 몸 담아왔다. 그러나 저는 이제 이 업계에, 그를 동시에 아는 사람들 사이에 예전처럼 지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 글쓴이는 "결국 제가 변호사를 선임한 후에야 수정이 이뤄졌다"라면서 "하지만 원고 수정 사실 공지 부탁은 무시하고 있다"라고 했다.

더불어 글쓴이는 "문학동네에 젊은 작가상 수상 취소를 요청했다. 문학동네 경영지원실은 저에게 '심사위원들은 심사 결과에 영향이 없다는 데에 일치된 의견'이라는 공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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