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날아온 이상한 벌레가 한국 옥수수밭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2020-07-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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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거세미나방' 벌써 발견
한국에 정착하는 해충 되나
충남 당진시는 송산면 사료용 옥수수밭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처음으로 발견돼 긴급 방제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당진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유충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5월 말부터 중국 남부에서 편서풍을 타고 한국으로 날아와 활동하는 해충이다. 성충과 애벌레가 밤에 활동하며 벼는 물론이고 옥수수, 수수 등 벼과 식물의 잎과 중심부를 갉아먹는다. 유충이 성장하고 개체 수가 늘어나면 배추과, 박과, 가지과 식물에도 큰 피해를 입힌다. 모두 80여종의 식물에 해를 끼치는 ‘광식성 해충’이다.
산란량이 워낙 많아 초기에 방제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암컷이 한 번에 100~300개의 알을 덩어리째 낳는데 최대 한 마리가 1000개까지 산란한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지난해 6월 제주도에서 처음 발생해 전국으로 퍼졌다. 개체 수가 늘어나 월동에 성공하면 국내에 정착할 우려가 있다. 일각에선 이미 정착에 성공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올해 첫 발생이 지난해 7월 22일 괴산지역에서 발생한 것보다 20일이나 빠르기 때문이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은 올해 도내 첫 열대거세미나방이 지난 2일 보은군 마로면 일대 옥수수 밭에서 발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농촌진흥청이 설명하는 '열대거세미나방의 특징'
❍ 분류 : 나비목(Lepidoptera), 밤나방과(Noctuidae)
❍ 분포 : 아메리카 대륙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이 원산지이며, 아프리카(2016), 인도․동남아시아(2018), 중국(2019.1.), 대만(2019.6.)에서 발생 급속하게 확산 중
* 중국에서는 '19.1월 운남성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18개 성에서 발생 중
❍ 기주 : 80여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광식성 해충으로 옥수수, 수수, 벼 등 벼과 작물을 선호하며 배추과, 박과, 가지과 식물들도 가해함
* 원산지에서와는 다르게 아프리카, 아시아에서는 주로 옥수수를 가해함
❍ 생태 : 암컷은 밤에 기주식물의 시장부에 가까운 잎의 아래윗면 또는 줄기에 100~300개의 알을 덩어리로 산란하며 한 마리가 최대 1,000개가지 산란함
* 알(3~5일)⇒ 애벌레(14~21일)⇒번데기(9~13일)⇒성충(12~14일)
* 겨울철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는 곳(서리 내리는 곳)에서는 월동 불가능함
❍ 피해 : 성충과 애벌레 모두 밤에 활동하고, 애벌레가 잎과 줄기를 가해하고(어린 것을 선호) 옥수수 열매를 파고 들어가기도 함
* 주로 장거리 이동하며 대량 발생 시 작물에 큰 손실을 가져오는데, 옥수수에 큰 피해를 주며 아프리카에서는 20%, 중국에서는 5~10% 수확량 손실 피해
❍ 방제 : 등록된 약제로 신속히 방제하도 애벌레 발육 단계에 따라 약효가 다를 수 있으니 조기에 예찰하여 애벌레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중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