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미군 항공모함 미사일 타격 훈련'을 본 미국의 한없이 여유로운 반응

2020-07-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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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실제 항공모함 크기 모형 놓고 진짜 미사일 발사
미국 “우리 작전 교란 못했다…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해”

사진출처 / 이란 국영TV
사진출처 / 이란 국영TV
이란 헬리콥터가 걸프 해역의 입구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항공모함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27일(현지시각) 이란 국영TV는 혁명수비대가 매년 실시한 ‘위대한 예언자 14’ 훈련 영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미군 항공모함을 실물 크기와 모양에 가깝게 제작한 모형을 바다에 띄우고 헬리콥터에서 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공격하는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발사된 미사일이 모형 항공모함을 타격한 뒤 특수부대원들이 헬리콥터에서 갑판으로 강하하는 훈련이 이어졌다. 이후 혁명수비대의 무장 고속단정 20여 척이 모형 항공모함의 주위를 포위해 기동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혁명수비대는 “중동에 배치된 미군 항공모함 위협에 맞서 대규모로 공군과 해군의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라며 “미 항공모함은 우리의 군사위성으로 항상 감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대함 장거리 미사일, 함대함 순항 미사일, 무인기, 레이더 등 첨단 무기도 훈련에 동원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 / 이란 국영TV
사진출처 / 이란 국영TV

호세인 살라미 방위군 사령관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에서 항공우주 및 해군 수준에서 보인 것은 모두 공격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란이 시리아 상공에서 이란 민간 항공기를 괴롭혔다고 미국 전투기를 비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 같은 전쟁 게임이 시작됐다. 조종사가 전투기를 피하려고 긴급 조치를 취한 후, 마한 항공기에 탑승한 적어도 4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었다.

‘위대한 예언자 14’로 불리는 이 훈련은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5분의 1을 위한 중요한 항로인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열렸다.

이란과 미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위협하기 위한 훈련이라고 이란 국영TV는 보도했다.

미 해군은 이 군사훈련을 ‘무책임하고 무모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걸프 해역을 담당하는 미 5함대의 레베카 레버리치 대변인은 AFP통신에 “오늘 훈련이 걸프 해역에서 전개하는 우리의 작전을 교란하지 못했고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해역을 지나는 상선의 자유로운 항행에 어떤 영향도 주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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