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각하고 프랑스에서 이 채소 흡입하다가는 잡혀갑니다

2020-08-04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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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쑥, 독성 강해 간질발작·환각 부작용
국내 쑥, 비교적 안전하나 말려먹는게 좋아

우리나라에서 아이스크림, 떡, 국 등에 들어가는 흔한 재료. 한국에서는 이처럼 사랑받지만 프랑스에선 먹으면 안 되는 금기의 채소가 있다. 바로 쑥이다.

프랑스에서 쑥은 의료용 외에는 판매금지다. 재배가 많이 되지 않기에 꼭 필요한 용도로만 사용한다.

의료 목적보다 먹는 용도로 주로 쓰이는 우리와는 정반대다.

국내를 찾은 프랑스 관광객들이 시장에서 쑥을 아무렇지 않게 팔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선하다 생각했다고 한다.

경북 경주시 황성공원에서 시민이 직접 뜯은 쑥을 손질하고 있다. / 뉴스1
경북 경주시 황성공원에서 시민이 직접 뜯은 쑥을 손질하고 있다. / 뉴스1

고흐는 쑥을 먹었다?

쑥은 나라마다 효능과 성분이 달라 쓰임새가 차이가 난다.

우리나라 쑥은 비교적 독성이 적지만 서양 쑥은 독성이 강하다.

유럽이나 러시아의 웜우드로 부르는 쓴쑥(wormwood)은 거의 사용이 불가하다. 프랑스나 독일 등지의 쑥도 간질발작, 환각 등 후유증이 있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유럽의 쓴쑥은 투우존(환각과 발작을 일으키는 성분) 함량이 높다. 독특하고 향이 강해 향쑥이라고 부른다. 구충제로도 사용된다.

쓴쑥은 프랑스가 원산지인 압생트(absinthe)라는 술의 원료로도 투입됐다. 압생트는 환각작용이 있어 19세기 유럽의 예술가들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여러 부작용 때문에 악마의 술로 불리는데, 네덜란드 화가 반 고흐가 이 술을 마시고 환각상태에서 귀를 잘랐다고 전해진다.

아마존의 한 판매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서양쑥의 사진. / 아마존 캡처
아마존의 한 판매 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서양쑥의 사진. / 아마존 캡처

한국 쑥의 효능은

쑥을 큰 경계 없이 식품, 약으로 먹는 나라는 사실상 우리나라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자생쑥에도 미량의 투우존이 검출된다. 따라서 어린 쑥일지라도 생 쑥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투우존은 휘발성이 강해 말려 먹으면 비교적 안전하다.

한국산 쑥의 효능을 보면, 첫째 피를 맑게 한다.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에방하고 콜레스테롤을과 체내 노폐물을 제거해 혈압을 낮춰준다.

둘째, 면역기능과 해독작용에 도움이 된다. 혈액 속의 백혈구 수를 늘려 면역기능과 살균효과를 높인다.

간기능과 노화방지에도 효능이 있다.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풍부해 간의 해독기능과 지방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화가 반 고흐가 즐겨 마셨던 술 압생트 / 픽사베이
화가 반 고흐가 즐겨 마셨던 술 압생트 / 픽사베이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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