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 위기…리볼빙, 카드론, 현금서비스 중에서 뭐가 나을까

2020-08-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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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월 부담 적으나 몇달만 이용해도 '눈덩이'
1달뒤 갚는 현금서비스… 카드론, 과다 대출 주의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살다보면 신용카드가 연체될 위기에 놓이거나 급전이 필요할 때가 있다. 그럴 때 가장 간편하게 사용하는 수단이 신용카드 금융서비스다. 리볼빙,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이 해당한다.

피치 못한 사유로 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세 가지 모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신용점수 하락과 높은 수수료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

'빚' 상환 전에는 신용등급 회복이 어렵다. 또 수수료의 경우 개인별, 카드사별로 적용 이율이 다르기에 딱히 어느 서비스가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

리볼빙, 월 부담 적다는 착시

리볼빙의 정식 명칭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서비스다. 신용카드 사용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금액은 다음으로 돌려 갚아나갈 수 있다.

할부와는 다른 개념이다. 리볼링은 총액이 기준이지만, 할부는 건당 거래 개념이다.

리볼빙을 신청하면 약정결제비율을 정하게 된다.

'결제일에 전체의 이만큼만 내겠다'는 비율을 정하는 것이다. 통상 10~100% 범위 내에서 10% 단위로 조정할 수 있다.

가령 이번 달 카드대금이 100만원인데 10%로 리볼빙을 신청했다면, 이번 결제일에 10만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이번 달 카드값 100만원의 10%인 10만원을 납부하면, 나머지 90만원은 다음 달로 넘어간다. 그럼 다음 달에는 얼마를 내야 할까(이하 수수료 제외).

다음 달에도 100만원을 쓴다고 가정할 때, 그 100만원에 지난달로부터 이월된 90만원을 합하면 카드대금은 총 190만원이 된다. 그러면 이 금액의 10%인 19만원을 내고, 나머지 171만원은 또 그 다음 달로 이월된다.

갚아야 할 금액의 최소 10%만 내면 되고 별도의 상환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기에 월 부담액이 적다. 하지만 이는 착시현상이다.

몇 달만 이용해도 카드 값이 불어난다. 결제일에 일부만 내니, '빚'이 적은 것 같은 착각이 들면서 과소비를 하기 쉽다.

또 리볼빙은 카드 한도 내의 빚으로 잡힌다. 생활하다보면 금새 한도가 차서 카드가 정지될 수 있다. 고금리 대출 상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초단기 상환 부담 현금서비스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대출 서비스다.

현금서비스의 정식 명칭은 ‘단기카드대출’로, 도래하는 결제일에 전체 금액을 갚아야 하므로 상환 기간이 1개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카드사, 회원의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지며 보통 신용카드 통합 한도의 40% 이내에서 부여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 통합 한도가 500만원이라면, 현금서비스 한도는 최대 200만원까지 나올 수 있다.

현금서비스는 ATM기기에 카드를 넣고 신청하면 바로 현금을 손에 쥘 수 있다는 편의성이 장점이다. 대신 상환기간이 짧아, 1달 뒤 목돈이 예정돼 있지 않다면 이용하지 않는 것이 낫다.

장기상환 카드론, 과다대출 주의

'장기카드대출’이다. 현금서비스보다 큰 금액을 장기적으로 갚아나가는 것이다.

대출을 받을 때 상환 기간을 정할 수 있고, 개월수만큼 나눠 갚으면 된다. 대출 기간은 최장 3~4년이다.

대출 한도는 카드사, 회원의 신용등급에 따라 달라지는데 수천만원도 가능하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단점은 거액을 장기 분할 납부하다보니 필요 이상의 금액을 댕겨쓰고 흥청망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은 상환기간을 길게 잡고 원금을 갚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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