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발급 국가가 다른데도…전 세계 신용카드 크기는 왜 다 똑같은 걸까
2020-08-0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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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85.60mm, 세로 53.98mm 획일화
범용성·효율성 위해 국제표준규격 따라
신용카드 크기와 황금비율
6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신용카드 크기는 가로 85.60mm, 세로 53.98mm로 획일화돼 있다.
브랜드가 달라도, 발급 회사가 달라도, 심지어 발급 국가가 달라도 신용카드 크기는 변하지 않는다.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1.58 : 1이라는 점이 특이하다. 그리스 수학자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황금비율 1.618 : 1과 가깝다.
신용카드의 직사각형이 안정적이고 아름답게 보여진다는 이유다.
국제표준으로 정해졌다
ISO-7810은 ID 카드에 관한 국제 표준 규격이다. 이 규격에는 ID-1, ID-2, ID-3, ID-000과 같이 4개의 세부 표준이 정리돼 있다.
신용카드 크기는 첫 번째인 ID-1 규격을 따른다. 그래서 신용카드의 크기가 모두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신용카드 크기는 왜 국제 표준 규격을 따르게 됐을까. 범용성과 효율성 때문이다.
신용카드의 크기가 통일되지 않고 제각각이라면, 카드 크기에 따라 단말기를 만들어야 하므로 결제시스템 구축 비용이 상승하게 된다. 고객이 결제할 때도 카드에 맞는 단말기를 찾아야 하니 아무래도 불편해진다.
더 작아질 수 있을까
신용카드 크기를 줄이려는 시도는 여러 번 있었다.
크기가 일반 신용카드의 절반에 불과한 미니 신용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마그네틱 선을 단말기에 긁어 결제할 수 있었지만, ATM과 같이 카드를 기계에 삽입해야 할 땐 크기가 달라 사용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요즘은 IC칩을 통해 결제를 진행하기에 일반 결제를 하더라도 신용카드를 단말기에 꽂아야 한다.
마그네틱 선을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결제 방식이 바뀐 이후, 새로운 크기의 신용카드가 출시됐다는 소식은 없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