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도 경도 아닌 ‘10해’짜리 지폐가 있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지폐는?

2020-08-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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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시달린 1946년 헝가리, '해' 단위 지폐 발행
스위스 1000프랑(약120만원)이 현재는 최 고액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지폐는 5만원짜리다. 10만원권 지폐 발행은 논란만 수십년째 이어질 뿐 실행 스톱 상태다.

백지수표를 제외하고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지폐는 과연 얼마일까.

사진=delcampe.net
사진=delcampe.net
1. 舊 독일, ‘100조 마르크’ 지폐 통용

17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100조 마르크’ 지폐가 통용된 적이 있다. 1억도 10억도 놀랄만한 데, 무려 100조 단위의 지폐가 발행된 것이다.

당시 독일은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려 대량으로 지폐를 찍어내다보니 0이 더 많이 붙게 됐다.

이 무렵 독일에서는 감자 한 개 500억 마르크, 빵 한 조각 800억 마르크, 맥주 한 잔 2000억 마르크, 쇠고기 한 조각이 9000억 마르크였다고 한다.

노동자들은 하루치 임금을 손수레에 가득 싣고 다녔고,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등짐에 지폐를 가득 쌓고 커피숍으로 향해야 했을 정도다. 돈을 벽지 대용으로 사용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빚어졌다고 한다.

보통은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은행에서 화폐발행을 제어하지만, 거듭된 전쟁으로 독일의 중앙은행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독일보다 더 심한 사례가 존재한다.

한때 지마켓에 10해 단위 헝가리 지폐가 매물로 올라온 적이 있다. / 사진=지마켓
한때 지마켓에 10해 단위 헝가리 지폐가 매물로 올라온 적이 있다. / 사진=지마켓

2. 1946년 세계 최고액 지폐 기네스북 등재

1946년 헝가리에서 엄청난 금액의 지폐가 등장했다. 독일 지폐도 헝가리 지폐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정도다.

헝가리에서 발행된 지폐는 무려 ‘10해’ 펜게로, 세계 최고액 지폐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억, 조, 경 단위를 넘어선 ‘해’라는 매우 생소한 단위다.

독일이 1차 세계대전으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면, 헝가리는 2차 세계대전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고작 1년 만에 생필품을 비롯한 물건 값이 많게는 ‘조’ 단위가 넘어갈 정도로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산더미 같은 지폐들을 안고도 물 한 병 사 마시기 어려운 처지가 된 거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면 화폐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물물교환의 시대로 돌아가게 된다.

1만 싱가포르달러 지폐 / 유안타증권
1만 싱가포르달러 지폐 / 유안타증권

3. 현재 통용되는 지폐 중 가장 비싼 것

현재 통용되는 지폐 중 가장 비싼 것은 무엇일까.

스위스에서 발행되는 120만원짜리 고액권이 있다. 1000프랑 지폐로 현존하는 가장 고액권이라 보면 된다.

그 외 가장 최근에 발행 중단된 지폐로 1만 싱가포르달러가 있다.

1만 싱가포르달러는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7300달러(약 860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2014년을 기점으로 점차 사라지게 된다. 탈세 등 검은 자금으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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