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에 986m 유리 미끄럼틀 타다가 1명 사망·수십 명 부상

2020-08-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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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 이용하는 도중에 폭우가 내려
인기있는 놀이기구에 안전장비가 지급되지 않아

사진출처 / 웨이보
사진출처 / 웨이보
중국에서 관광객들이 폭우가 오는 가운데 986m 길이의 유리 미끄럼틀을 너무 빨리 내려오는 바람에 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당했다.

20일(현지시각)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랴오닝성(辽宁省) 본시시 후구샤 관광지에서 유리 바닥의 거대한 미끄럼틀을 너무 빨리 내려와 한 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지난해 8월 개장한 후구샤 관광지는 호수 전망대와 절벽 사이를 잇는 다리, 내리막 미끄럼틀 등 총 3개의 유리 명소를 갖춘 곳으로, 최첨단 5D 기술을 적용해 유리 밟는 소리 등 효과음까지 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고는 유리 미끄럼틀에서 발생했다. 미끄럼틀의 운영자는 관광객들이 트랙을 이용하는 동안 폭우가 쏟아져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고 줄줄이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출발한 관광객 60여 명이 미끄러운 유리 바닥에서 통제력을 잃고 충돌하면서 미끄럼틀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진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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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SNS와 관영매체는 수십 명의 관광객이 바닥에 엎드려 미끄럼틀 가장자리에서 의료진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선양 라디오와 TV 방송국은 이번 사고로 한 명이 사망했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전 홍보 동영상에서도 관광객들이 미끄럼틀을 이용할 때 보호장비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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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관광 명소마다 유리 다리가 설치되어 인기가 매우 높지만, 일부 명소들은 시설이 안전기준에 미달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6월 광시좡족자치구 핑난현 유리 구조물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같은 해 10월에는 길이 488m로 세계에서 가장 길고 높은 유리 바닥 다리였던 허베이성(河北省) 훙야구 유리다리가 깨짐 현상 등 안전 이유로 문을 연 지 13일만에 폐쇄했다.

사진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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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허베이성의 한 유리 구조물에서는 관광객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고, 2016년에는 후난성의 유명 관광지인 장자제(張家界) 유리다리를 걷던 사람이 낙석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관광업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전역에 설치된 유리 바닥 교량은 2300개에 이른다.

사진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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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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