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해운대 '해운대온천센터' 세신사 확진에 지역사회 비상
2020-08-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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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운대 보건소, 밀려드는 코로나 검사자들로 장사진 이뤄
- 해운대온천센터 인근 식당 이용 고객들도 '초긴장'
- 찜질방, 휘트니스 여성 고객의 여탕 이용객은 사각지대(?)

코로나19 지역 재확산에 전국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부산지역에서 목욕시설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시설이 잇따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에서 온천 명소로 소문난 '해운대온천센터'에서 지난 27일 확진자가 나오고 난 뒤, 28일 오전 이곳 센터 직원 한 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부산시 등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온천센터'에 근무하는 직원(277번 환자)과 같은 시간대에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기장군에도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번 확진자는 기장군에 주소지를 둔 '해운대온천센터' 관련자로 알려졌다.
기장군에 따르면 지난 27일 '해운대온천센터'에서 확진자(부산 277번)가 발생하자, 무증상이었다는 것. 그러나 이날 오후 1시 30분경 보건소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결과, 28일 오전 7시 50분 최종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10시 20분에 부산의료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확진자는 27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고, 밀접 접촉자인 가족 1명은 검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목욕탕발 감염 확산은 여자 목욕탕 이용객 1천500여 명은 물론이고 별개로 남탕 이용객, 찜질방 이용객과 더불어 휘트니스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만도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파악된다.
보건당국은 해당 시설에서 277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회원 480명 명단을 확보해 조치에 나섰지만 비회원 방문객 명단은 완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건당국은 277번 환자의 동선 일부를 공개하고, 접촉 또는 접촉이 의심되는 경우 신고 등 조치해달라는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당국은 '해운대온천센터' 방문자 등 조치 대상이 1천5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8일 오전 현재 이 가운데 560여 명이 진단 검사를 받았다. 현재 해당 건물은 완전히 폐쇄된 상태다.
해운대구청 정문 앞에 위치한 '해운대온천센터'는 해운대에서 소문난 온천명소로 건축규모는 여자사우나(500평), 남자사우나(500평), 찜질방(420평), 휘트니스(400평)으로 동시 수용인원만 2000~3000명이 이용하며 부대시설은 1층 4곳이 있다.
문제는 대형 '해운대온천센터'를 이용하는 고객이 이번에 확진자가 발생한 여탕 확진자 접촉자만 아니라, 확진자가 이용한 좁은 엘리베이터를 남탕 고객과 휘트니스 고객도 함께 섞여 사용했다는 것이 우려되는 점이다.
그리고 휘트니스 고객 중 운동을 마친 후 여자 사우나를 이용하고, 또 자신의 생활 일선에서 많은 사람들과의 접촉이 있어 코로나19 감염 전파 경로가 그야말로 일파만파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확진자가 발생한 대형 '해운대온천센터' 인근 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 고 모씨는(여 50세)는 지난 26일 오후 지인과 함께 '해운대온천센터' 옆 단골 식당에서 식사 후 기침이 나서 행여 하는 마음에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고 씨는 불안한 마음에 식당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온천센터를 다녀왔냐'라고 문의하자, 26일 오전에 휘트니스 이용하고 4층 여탕에서 샤워를 하고 왔지만 '확진자'하고는 시간대가 틀리니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매한가지...고씨는 2~3일 지난 후 검사를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실제 온천의 특성상 온도가 일반 목욕탕 보다 높다. 온도가 높으면 호흡이 빨라지기 때문에 비말 감염의 노출이 더욱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게 주위의 조언이다.
'해운대온천센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이미 보건소는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어쨌든 이곳 온천센터 주위에서 가계를 운영하거나 생활권을 가지고 있는 지역민들, 또 이곳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은 연쇄 감염 불안에 떨고 있다.
취재 결과 해당 건물에는 목욕 시설뿐만 아니라 운동시설과 식당, 의원 등 다중이용시설이 많아,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라 감염의 위험에 자유로울 수 없고, 사실 온천 목욕탕 휴게실에서는 마스크 착용한 사람을 찿아 볼 수가 없다. 뜨거운 온천을 하고 난 후 감염의 전파자인 에어컨 바람에 땀을 식히고 여러 사람들고 밀접한 환경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전파 위험이 높다.
해운대구민 이 모씨(여 57세)는 "터질게 터졌다며 사실 이번 여름에 수십만 명이 모이는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타날 줄 알았는데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에 코로나는 날아가고 환기시설 하나없는 밀폐된 목욕탕과 음식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라며 "오늘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밀폐된 공간인 백화점, 목욕탕, 음식점, 커피숍, 영화관 등 혼잡한 여행지나 사람들이 모이는 밀폐된 실내는 쳐다도 안 본다"라고 몸서리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