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뿔도 단김에’… 크래프톤 IPO 전초전

2020-09-0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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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상반기 3N 위협하는 저력 발휘
최근 블루홀 독립 법인화… IPO 시동 관측

올 상반기 ‘2K’가 게임업계에서 한껏 위세를 떨쳤다.
올 상반기 ‘2K’가 게임업계에서 한껏 위세를 떨쳤다.

올 상반기 ‘2K’가 게임업계에서 한껏 위세를 떨쳤다. 2K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을 위협 중인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해 오는 10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크래프톤도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상반기 호실적과 최근 내부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올해가 적기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 숫자(1~6)로 본 상반기 크래프톤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하면서 ‘깜짝 실적’을 시현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만 5137억원. 엔씨소프트(4504억원)와 넷마블(1021억원)을 제쳤고, 넥슨(7730억원) 다음 가는 업계 2위 수준까지 올랐다. 크래프톤은 지난 3월 장병규 이사회 의장의 복귀작 ‘테라 히어로’를 출시해 ‘배그’ 외에 수익원을 확보했다.

증권업계는 크래프톤 시가총액이 40조원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2018년 5월 출시한 ‘배그 모바일’은 출시 2년째인 올해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6월 김창한 펍지주식회사 대표가 크래프톤 새 사령탑으로 선택됐다. 김 대표는 취임사에서 “과감한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넥슨에 이어 업계 2위다. / 위키트리
크래프톤의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넥슨에 이어 업계 2위다. / 위키트리

도전은 IPO

덧붙여 김 대표는 “‘배그’와 같은 게임을 웹툰·드라마·영화·e스포츠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응용할 계획”이라며 “지식재산권(IP) 확보에도 노력을 가할 것”이라고 취임사에서 강조했다. 최근 크래프톤은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김 대표 말대로 도전이 진행된 것이다.

또 다른 도전은 IPO로 꼽힌다. 3N 대항마, ‘배그’ 등 크래프톤과 교집합이 큰 카카오게임즈는 공모주 청약을 1일 시작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479대 1로 역대 최고 수준.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게임주가 강세인 만큼,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는 크래프톤도 연내 IPO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쇠뿔도 단김에 빼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장외주가(1일 기준)도 110만원 안팎으로 강세다.

도전은 IPO, 변화는 블루홀 독립 법인화.
도전은 IPO, 변화는 블루홀 독립 법인화.

변화는 블루홀 독립 법인화. IPO 전초전?

최근 회사 내 선 굵은 변화가 IPO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크래프톤은 게임개발조직 블루홀을 독립시켰다. 블루홀은 하반기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의 제작사다. 크래프톤은 “전문성을 갖춘 스튜디오의 출범 및 정리, 신규 투자 등 사업 활동을 시장 변화에 맞게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크래프톤 연합은 펍지(‘배그’ 개발사)를 비롯해 국내 8곳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다만 펍지 외 일원들로부터 성장 동력을 찾긴 어려운 실정이다. ‘테라 히어로’ 개발사 레드사하라스튜디오는 적자를 이어가고, 스콜은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파산선고 결정을 받았다. 딜루젼스튜디오의 ‘캐슬번’은 지난 5월 서비스를 종료했다. ‘엘리온’ 개발사 블루홀에 힘을 실으면서 IPO에 시동을 걸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온’에 총력을 기울여 IPO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엘리온’에 총력을 기울여 IPO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 내부 정돈, 상장 불안 요소 사전 방지?

크래프톤 관계자는 IPO를 두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IPO와 블루홀 독립은 무관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변화는 곧 ▲‘엘리온’ 개발에 전념해 ‘배그’ 의존도 줄이기 ▲새 수익원 창출 및 성장 동력 확보 ▲내부 정리(연합 일원 독립, 폐업)를 통해 IPO 시 불안 요소 사전 방지로 해석 가능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엘리온’ 흥행 여부가 크래프톤 IPO는 물론,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배그’ 흥행이 (장외)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황”이라며 “추가 실적 동력(‘엘리온’)을 확보해야 크래프톤의 성공적인 IPO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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